하나銀 가맹점 대출상품 1006억 판매…농협도 올들어 두배이상 급증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의 '프랜차이즈론'이 크게 늘고 있다. 베이비붐세대가 은퇴하면서 창업자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대출 상품은 지난달 말 누적금액 기준으로 1006억원이 판매됐다. 이 프랜차이즈론은 2006년 처음 출시된 이후 재작년까지 200억원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684억원, 올해 들어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크게 늘어났다.
하나은행 SB사업부 관계자는 "50대 베이비붐세대 은퇴자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에 들어오면서 대출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브랜드별로 한도가 다르지만 최대 2억원까지 대출해주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3월 출시한 행복채움프랜차이즈론의 대출금액이 올 들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96억원에서 지난달 말까지 196억원으로 늘어났다.
외환은행이 올 10월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작한 프랜차이즈론도 반응이 좋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80억원이 판매됐다. 외환은행은 대출 자격기준 완화 등을 통해 총 1조원 규모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출대상 가맹본부 및 가맹점 확보, 홍보활동 등을 감안할 때 일반적으로 상품 출시 후 약 3~5개월이 지나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데 두 달간의 판매실적이 꽤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2007년부터 판매 중인 프랜차이즈론도 큰 폭은 아니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누적대출 719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834억원으로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약 18만개로 추정된다. 매년 증가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산업의 성장과 가맹점수 증가 등으로 프랜차이즈론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라며 "아직까지 대출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은행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