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상품 중개업체인 스위스의 글렌코어엑스트라타가 회사명에서 ‘엑스트라타’를 뺄 계획이다. 이는 합병된 엑스트라타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시도의 하나다.
글렌코어와 엑트라타는 동등한 자격으로 합병절차를 개시했으나 곧 피비린내 나는 혈전으로 바뀌어 엑스트라타의 회장과 믹 데비스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이 합병된 회사를 떠나야 했다. 글렌코어는 합병 후에도 ‘엑스트라타’라는 이름을 합병회사에 그대로 유지했지만 내년에 그것마저 없애 엑스트라타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리려고 하는 것이다.
영국의 일간 파인낸셜타임스(FT)는 최근 주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주주 표결을 요구하는 이 같은 회사명 변경은 10년 남짓한 짧은 시간 안에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 광산업체로 부상한 한 회사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9년 설립되고 2002년 런던 주식시장에 상장된 엑스트라타는 호주와 남아프리카 내 글렌코어의 석탄자산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엑스트라타는 이어 2003년 호주의 구리 아연 광산 회사 MIM 홀딩스를, 2006년에는 캐나다의 팰콘브리지를 각각 인수했다.
사실 합병 절차가 완료된 5월부터 이반 글라센버그 CEO가 이끄는 글렌코어는 엑스트라타 구조 해체를 시작했다. 글렌코어는 비용을 14억달러 삭감하고 엑스트라타 사무실 33곳을 폐쇄했으며, 엑스트라타에서 물려받은 개발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을 보류했다.
글렌코어는 또 영업부서가 하는 투자자 설명회를 포함한 기업 문화에서 이미 ‘엑스트라’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있다.
FT는 회사명 변경은 천연자원 업계에서는 흔한 것이라면서 프랑스의 석유회사 토탈은 200년과 2개의 석유회사를 인수한 2003년 사이에는 토탈피나엘프로 알려졌다가 이름을 바꿨고 미국의 셰브런도 2000~2005년에는 셰브런텍사코로, 영국의 BP도 미국 아모코와 합병한 뒤에는 BP아모코로 알려졌다도 설명했다.
그렇지만 상품 분야에서 다른 그룹들은 창업기업의 이름을 유지하는 데 호주의 BHP빌리턴, 미국의 석유회사 엑손모빌 등이 그런 예라고 FT는 덧붙였다.
FT는 회사명 변경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이지만 주총은 내년 5월까지는 열리지 않는다고 전해 글렌코어엑스트라타라는 사명은 그때까지 생명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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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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