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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014년 임원 인사 특징은?…영업·R&D·신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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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1일 LG그룹의 2014년 임원 인사가 모두 끝난 가운데 전체 승진자가 총 125명으로 지난해 116명 대비 8%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면으로도 지난해에는 없었던 부회장 승진자 1명을 비롯해 사장 승진자가 지난해 3명에서 올해 6명으로 늘어났다.


부사장 승진자는 지난해 8명에서 올해 9명, 전무는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30명, 상무 신규선임은 지난해 81명에서 올해 79명으로 늘어났다. 상무 신규선임 승진자들의 평균나이는 47세로 지난해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LG그룹 인사의 특징은 구본무 LG 회장이 강조해온 시장선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업체질 강화 및 미래 준비 여부에 대한 철저한 '성과주의'를 평가의 잣대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현 시기를 최대의 위기로 상정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책임경영체제' 강화에 초점을 뒀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이후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선도한 박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R&D 부문을 이끌며 전기차 배터리, 메탈로센 촉매 기술, 3D FPR 개발 등 석유화학에서 전지에 이르기까지 R&D 기반의 사업 성과를 주도한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LG전자는 G시리즈 등 스마트폰 제품 개발력을 높여 사업의 근본 체질을 강화한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3위에 올라섰으며, 지난 3분기에는 전년 대비 71%가 증가한 1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글로벌 5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LG이노텍 이웅범 대표이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카메라 모듈, 터치윈도우 등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향후 시장선도의 기반을 다진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내년도 경영환경이 위기라는 분명한 인식 하에 이를 돌파하기 위해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했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임명한데 이어 이희범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시장선도 관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HE사업본부장을 교체했다. 신임 HE사업본부장에 LG디스플레이에서 전략 및 핵심사업부를 두루 거쳤고, ㈜LG 시너지팀장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한 하현회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했다.


이희범 부회장은 산업자원부 장관, 한국무역협회 회장, STX에너지-중공업 회장 등을 두루 거치고, 해외사업에 대한 경륜과 자원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갖춰 LG상사가 자원 분야 시장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인사를 통해 LG는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인력을 중용했다. 영업 및 마케팅 분야 승진 임원은 지난해 19명에서 올해 23명으로 늘어났다.


LG전자는 캐나다, 호주법인장 등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과 가정용 에어컨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조주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미국법인장을 맡는 등 올해 승진자(44명)의 30%에 달하는 13명을 해외법인장,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배출했다.


제품, 사업별로 운영하던 해외 영업조직을 통합해 사업본부장 직속으로, 글로벌마케팅부문을 글로벌판매마케팅 부문으로 개편해 해외 영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LG는 시장선도의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R&D 분야에서 30명 이상이 승진했다.


이와 함께 OLED 공정개발 등의 성과를 이끌어낸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그룹장인 차수열 전무와 자동차전지 시장 세계 1등 지위를 확고히 해온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종현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중장기 성장동력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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