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상징적 장소들을 순례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조국 근대화'의 성공 사례를 되돌아보고, 자신이 주창한 '창조경제 모델'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대전에 위치한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방문해 설립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이동해 과학기술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덕특구에서 "40년 전 특구를 조성했을 때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400달러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과학기술인의 뜨거운 열정이 만나 세계가 놀라는 기적을 일구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고 창조경제의 핵심에는 과학기술이 있다"며 "다시 한 번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일으켜 오늘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대덕특구는 1973년 11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된 우리나라 기술독립과 경제발전의 상징적 장소다. '과학입국'이란 기치 아래 지난 40년간 과학기술 중심지 역할을 하며 경제발전 동력으로 기능해왔다. 현재 30여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6만5000여명의 과학기술 인재가 이곳에서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어 찾은 KAIST 역시 비슷한 시기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됐다. 당시 추진되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행할 기술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출발해 40년간 우리나라 과학기술 인재의 요람 역할을 해왔다. KAIST는 박 대통령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대덕특구와 KAIST가 기술과 인재라는 토양을 제공했다면, 그 기반 위에 창조경제를 더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힘을 합하자는 게 박 대통령의 메시지로 읽힌다.
전날 박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청와대가 아닌 서울 홍릉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주재했다. KDI 역시 박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입안하면서 세운 전문 경제연구소다. 1971년 설립된 KDI는 경제 정책과 관련된 과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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