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MBC 수목 드라마 '메디컬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이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배우 주지훈의 탄탄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있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한 '메디컬탑팀'은 전국 시청률 5.5%를 기록, 5.4%를 나타낸 KBS2 '예쁜남자'를 제치고 '수목극 동시간 최하위'란 불명예를 벗었다.
출연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며 막바지를 향해가는 드라마에 힘을 보태고 있는 가운데 주지훈의 카리스마 돋보이는 연기력은 드라마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주지훈은 극중 광혜대학병원 내과과장이자 '메디컬 탑팀'을 만든 팀장 한승재 역을 맡아 냉철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특히 이두경 회장의 혼외서자로 혈육관계로 이어져 있지만 사실상 어머니 은숙(김청 분)과 함께 외면당해 살아온 한승재의 애잔함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주지훈은 특별한 대사 없이 한승재의 갈등과 그가 느끼는 괴로움을 목소리 톤과 미세한 표정만으로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밤 방송된 '메디컬 탑팀' 15회에서는 준혁(박원상 분)에 이어 훈민(김기방 분)의 탈퇴선언에 분노를 표출하는 승재(주지훈 분)와 그를 만류하는 주영(정려원 분)이 그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승재에게 등을 돌리는 팀원들과 달리 주영은 그를 마음 깊이 이해하려 애쓰며 더욱 진한 여운을 자아냈다.
특히, 술에 취한 승재가 주영에게 자신의 속내를 비치는 장면은 병원에서의 흔들림없이 격조있는 모습만을 보여왔던 그의 숨은 고충을 여실히 드러냈다. 주영을 품에 꼭 끌어안은 승재와 그를 향한 연민으로 흔들리는 주영의 눈동자는 두 사람의 애절한 로맨스가 본격화됨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에 폭주를 멈추지 못하는 승재와 그의 곁을 지키며 걱정하는 주영은 서로에게 더없는 치유가 되어주고 있어 앞으로의 관계 행보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처럼 '메디컬탑팀'은 시청률 면에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주지훈의 재발견'은 시청자들 뇌리 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듯하다.
최준용 기자 c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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