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귀한 생명 함께 지킵니다”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광주 광산구 우산동 주민들이 ‘생명존중 협동조합’을 만들어 자살 예방에 나선다.
지난 21일 조합원 15명으로 이뤄진 ‘생명존중 협동조합’이 우산동 잉계마을 북카페 ‘마을애’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것.
조합원들은 모두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마련한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받은 자살예방 상담사나 강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자살에 관심을 둔 계기는 우산동 잉계마을공동체 사업이 마련한 강좌를 듣고 나서부터다. 우산동 인문학 강좌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열린 ‘우울증 바로알기’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깜짝 놀랬다.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 상당수가 우울증에 노출돼있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접했기 때문이다.
생명존중 협동조합 김정태 창립발기인 대표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문제로 볼 때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체적인 실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우산동 잉계마을추진위원회에 자신들의 생각을 알려 지원을 받아 한국자살협회에서 마련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지난 6월부터는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해왔다.
생명존중 협동조합은 우산동 북카페 마을애에 공간을 마련해 주민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중·고등학교를 찾아 학교폭력 예방 상담과 청소년 및 어르신 심리 상담도 제공한다.
생명존중 협동조합 성진호 이사장은 “주민이 주민을 돕는 복지 공동체 구현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이웃이 보다 밝고 활기차게 생활하도록 교육과 상담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최환연 우산동장은 창립총회에서 “생명존중 협동조합이 복지 공동체를 받치는 기둥이 되도록 다양한 행정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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