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감사원장 공백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22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민주당과 협상에 실패하며 내주로 처리를 미뤘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최경환 새누리당·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야당이 제출한 황교안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함께 올려 처리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다만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선표결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황 장관 해임건의안 선표결 뒤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요구하며 맞섰다. 양당 모두 상대가 원하는 표결만 먼저 마친 뒤 다음 표결에 임하지 않을 것을 우려한 결과다.
새누리당의 경우 황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을 두고도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 당 입장도 명확히 결정하지 못한 채 민주당과 협상테이블에 앉아 당내에서조차 사실상 이날 본회의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강 의장도 새누리당의 직권사정 요구에 '여야 합의 도출'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새누리당의 계획은 무산됐다.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경우 지난 18일로 법이 정한 처리시한을 지났고 황 장관 해임건의안은 이날이 지나면 자동폐기된다.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을 다시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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