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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프로야구, FA 못잖은 폭풍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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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프로야구, FA 못잖은 폭풍 맞는다 이재학[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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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 태풍이 지나간 프로야구. 몸값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선수 대부분은 계속된 흐름을 반기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잖다. 제도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발견된다. 보상금, 보상선수 지명 등에 대한 수정과 조정이다. 몇몇 구단은 상당한 전력 손실에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이번 FA 시장에서 9개 구단은 현실적인 투자와 미래를 준비하는 팀으로 나뉘었다. 많은 야수를 보유한 팀들은 비교적 집안단속을 하지 못했다. 총력을 쏟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젊은 선수 중용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내년 반등을 노리는 한화와 롯데는 이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아낌없는 투자로 전력 상승은 물론 팬들의 불신까지 지웠다.


내년 성적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두 가지 더 남았다. 첫 번째는 2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2차 드래프트다. 2년마다 치러지는 지명회의는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인용했다. 각 구단의 보호선수 40인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 지명 대상으로 나온다. 구단들은 현금을 주고 이들을 데려올 수 있다.

그 취지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올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재학은 그 대표적인 모범 사례다. 2011년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서 NC로 건너가 올 시즌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이재학 외에도 지명된 많은 선수들이 각 팀의 필승계투조나 마무리로 거듭났다. 구단들은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유출에 대한 우려는 덤이다. 각 구단들은 보호선수 40인을 묶었지만 여전히 고민을 거듭한다. 베테랑 선수를 보호선수에 묶지 못해 불안해하기도 한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기대만큼 활약을 해준 노장 선수가 적어 비교적 싸늘한 분위기지만 내심 유출을 염려하고 있다. 특히 한 구단은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2명 이상 묶지 못해 노심초사해하고 있다.


[마해영의 좋은시선]프로야구, FA 못잖은 폭풍 맞는다 코리 알드리지[사진=정재훈 기자]


두 번째는 한 명 더 보유가 가능해진 외국인 선수다. NC에겐 상당한 호재다. 3명 보유 2명 출전의 기존 8개 구단과 달리 최대 4명을 데려올 수 있다. 물론 모든 선수를 투수로 채울 수는 없다. 타자 한 명씩을 보유해야 한다. 여기서 고민은 포지션 중복이다.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 대부분은 1루수나 지명타자다. 기존 라인업의 주축선수와 포지션이 중복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수비가 좋은 야수를 데려오려는 팀은 거의 없다. 비용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두 가지 중대사를 앞두고도 대부분의 감독들은 미국, 일본 등 해외에 나가 있다. 선수단의 마무리훈련을 직접 지휘한다. 내년 팀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선수만큼은 직접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사실 그래야만 한다. 앞으로 프로야구 팀들의 전력은 평준화된다. 사실상 FA 계약, 외국인선수,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에서 순위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시즌이 마감돼 조용해진 리그지만 그렇게 보일 뿐이다. 호수에 떠있는 오리 발의 움직임은 여전히 쉴 새가 없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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