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LG전자의 주가가 '스마트폰 실망감'에 좀처럼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도약의 촉매는 결국 스마트폰 부문이 해야하는 역할이라며, 내년 초까지 주가 옆걸음 추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들어 6만원선 중후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장 중에는 6만4600원까지 내리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상태다. 지난 4월25일 고점(장 중 9만1800원)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조정을 받았다.
주가 부진 주요 원인은 올해 본격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스마트폰 모멘텀이 기대 이하였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2·4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삼성·노키아·블랙베리·HTC가 각각 18.4%, 18.3%, 15.1%, 11.9%, 11%의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LG전자는 5.6%의 점유율로 6위권이었다. 올해 3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4위로 두 계단 올랐지만, 점유율은 4.8%로 오히려 떨어졌다.
2년간 3~5위가 모두 '몰락'한 데다, LG전자 스마트폰의 품질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35%까지 상승했다. 중국업체들의 추격 속도 역시 만만치 않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담당하며 충실한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가전·에어컨 부문은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2% 부족해, 결국 스마트폰에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LG전자의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이라고 봤다.
가전 부문의 호실적에 따라 주가의 추가 하락 압력은 적을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 휴대전화 부문에 대한 실망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주가는 내년 초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 0.9~1배인 6만5000원에서 7만원 선을 맴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성장 사이클에서 하이엔드 및 보급형 휴대전화 모두에서 물량 증가 추세가 나타나야 한다"며 "그 시점은 분기 매출액이 3조5000억원을 웃돌 내년 하반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봤다.
조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과 중국의 춘절 수요 등에 따른 개선보다는 마케팅 비용 감소효과로 내년 1분기 이익 개선폭이 커지면서 주가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내년 새로 선보일 G프로2(가칭) 판매량 등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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