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에는 10조8000억원, 전년 동기대비 22.2% 증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박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까지 15조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상반기 9조원을 투자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3분기에만 6조원 가까운 시설투자비를 집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계획한 24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마무리짓기 위해 연말까지 9조원 이상을 국내외 시설투자에 집행할 계획이다.
15일 삼성전자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월 총 15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반도체에 6조3639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6902억원, 완제품 부문 사업에는 4조174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의 경우 미세화에 따른 신공정, 3차원(3D) 기술 도입 등 기술발전에 힘입은 중국 시안 공장 및 국내 반도체 공장 증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비가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까지 총 14번의 경영위원회(이사회 산하)를 열어 이 중 5번에 걸쳐 반도체 공장(FAB)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24조원의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4분기 중 9조원을 추가로 더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세계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관망해왔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하반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까지 연구개발 비용은 10조84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6.4%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높은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7년 연속 IBM에 이어 미국 특허취득 건수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LG전자의 올 3분기 누적 시설투자 규모는 1조8943억원(LG이노텍 포함)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투자 규모는 홈엔터테인먼트(HE)가 30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홈애플리케이션(HA) 2419억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2174억원,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1246억원 등이다. 연내 추가로 1조42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한 장비 사업이 없어 시설 투자비가 삼성전자 대비 크게 낮은 편이다.
연구개발(R&D)에는 2조7572억원을 썼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6.4%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보다 소폭 상승했다. '시장 선도'를 위해 R&D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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