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을 리모델링해 2014년 음악도서관으로 재개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양천구에 자치구 최초 음악도서관이 생긴다.
양천구(구청장권한대행 전귀권)는 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을 리모델링해 내년 '음악도서관'으로 재개관할 계획이다.
자치구 최초로 시도하는 특성화된 도서관으로 핀란드 헬싱키 중앙우체국 음악도서관을 벤치마킹했다. 음악서적 악보 레코드 등 음악 자료를 갖추고 무대, 연주실 등을 설치해 구민들에게 신개념 문화교류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06년 개관한 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은 3만여권 장서를 보유한 양천구 대표 구립공공도서관으로 등록회원 1만3347명, 연 이용자 수는 8만5000여명에 달한다.
구는 디지털 도서관으로서 기능을 살리고 비효율적인 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기로 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비디오 감상실 등 유휴공간을 특성화된 음악 도서관으로 재조성하고, 노후 시설을 개선해 어린이 열람실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은 “국가차원에서 공공도서관 관리가 이루어지는 핀란드의 1인 당 독서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구당 도서관 수도 1위다"며 "양천구는 ‘구립도서관 건립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 연차별 도서관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도서관 건립과 시설개선을 통한 인프라 확충, 특성화된 운영을 통해 교육도시 양천의 새로운 책 읽기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봄 개관을 앞두고 공사 중인 갈산공공도서관은 양천구의 꿈과 스토리가 있는 도서관으로 짓는다. 어린이 도서관인 2층은 상상꿈나무, 일반열람실인 3층은 지식큰나무, 북카페가 위치한 5층은 이야기나무로 구성한다.
상상꿈나무(어린이 도서관)는 책이라는 무게를 내리고 놀이공간에 들어가는 느낌으로 꾸미고, 각각의 공간을 재미있는 분위기와 흥미로운 동선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놀이 독서공간, 가족 독서공간, 숲속 독서공간, 엄마랑 아기랑 독서공간 등이 배치된다. 지식큰나무(일반열람실)는 모던한 분위기로 종합정보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야기 나무(북카페)는 옥상정원과 연계해 차와 함께 여유를 가질 수 있고 기다림의 미학 속에 책으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전문화된 공공도서관 확충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책을 즐길 수 있는 독서 친화적 문화 조성도 중요하다.
양천구는 내년 상·하반기에 걸쳐 작가와 관객이 함께 할 수 있는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유명 작가와 만남을 통해 작품에 대해 교감을 나누며 구민이 책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작가와 대화, 문학작품 낭독, 작가 강연회, 책 내용을 주제로 작곡한 음악 공연 등 책과 음악을 통해 구민의 감성을 힐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다. 양천구 구립도서관은 학생, 성인 등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연계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 목마작은도서관, 개울작은도서관, 신월5동도서관, 지양마을작은도서관 등 총 5개 구립도서관에서 총 34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사서와 책 읽는 시간, 함께 보는 쉬운 영어책, 캘리그라피, 독서 지도 및 글쓰기, 동화책 읽어주기, 어린이 북아트, 읽고 그리는 촉촉독서미술, 독서 캠프 등 책과 학습이 연계되고 다양한 창착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모두 전문강사가 진행하는 수준 높고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고, 읽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면서 "양천구는 교육문화 특구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도서관별 다양하고 특성화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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