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 차를 회사 맘대로 판매" 눈물의 전세버스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전세버스 기사들 '지입제'로 회사와 불공정 계약 노출
차량 소유권 이전 강요로 차 뺏기고 빚 떠안는 사례 늘어
"정부 차원 대책마련 필요"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전세버스 기사로 일해 온 금화섭씨는 전 재산 2000만원과 가족보증 대출을 받아 관광버스 1대를 구입했다. 일감을 내 주는 버스회사의 사장은 차량 명의를 회사 앞으로 등록할 것을 강요했고, 다른 차량 7대에 대해서도 연대보증을 설 것을 요구했다. 3개월 후 대표는 차량을 처분해 잠적했고 금씨는 2억7000만원의 빚을 떠안았다. 보증을 섰던 부친의 논밭은 모두 압류됐고 이 충격으로 모친은 세상을 떠났다.

# 2008년 인천광역시 G관광에서 일했던 유관하씨는 한진중공업 통근차량 고정배차 및 유류지원금 등 8개 항목을 약정 받고 지입계약을 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유씨는 회사 명의로 돼 있던 본인 구매 차량을 돌려 줄 것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강제경매를 실시해 버스를 매각해 버렸다.


전세버스 '지입제'로 고통받는 기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세버스 시장에서는 이미 만연한 관행이지만 '불법'이라는 이유로 단속 외의 개입을 꺼려 온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입제는 운수회사에 개인 소유의 차량을 등록하고 일감을 받아 보수를 받는 제도다. 원칙적으로는 차량을 구매한 사람이 소유주가 돼야 하지만 전세버스의 경우 기사들이 구매한 차량을 회사명의로 등록하는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갑(甲)'인 버스회사를 통해 일감을 받아야 하는 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받아들이지만 악용하는 사업주가 늘면서 피해가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전세버스 업체는 1468곳으로 총 3만9235대의 버스가 등록돼 있다. 지난 1993년 면허제가 등록제로 전환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한 전세버스 운송업은 이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중장년층을 빠르게 흡수했고 차량대수도 430% 가까이 증가했다.


업체 수와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기사들에게는 더욱 불리한 구조가 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이 140개 회사를 중심으로 지입제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106개(74.5%)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보다 높은 80~90%에 육박한 버스가 지입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입제와 관련한 피해는 ▲차량 소유권 이전 강요 ▲차량을 담보로 한 대표의 임의 대출 및 유용 ▲고액대출 후 고의부도 ▲차량번호판 영치 및 차량 강제매각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입제를 통한 명의이전은 불법으로 돼 있어 적발되면 사업주와 기사 모두 처벌받는다. 이 때문에 기사들은 가족보증 등으로 2차 피해를 입거나 금액 규모가 커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돼서야 신고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관련 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입제를 통한 명의이전 등은 모두 불법으로 규정돼 있어 피해자를 위한 적극적인 구제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역시 회사와 기사 간의 관계가 일반적인 고용주와 노동자의 범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입차주협회 측은 "국토부가 제시했던 총량제를 통한 시장진입규제 방안은 오히려 기존 업체들의 사업영역만 키울 수 있어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택시나 용달처럼 개별사업권을 부여해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개선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버스 사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협동조합 형태로 회사설립을 가능케 하거나 현물출자 등의 투자방식을 다양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단속 효과가 실질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