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건설-유통 상생?…쇼핑몰 옆 아파트, 이웃 덕 봤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여가시설 매력에 집값 뛰고 유동인구 몰려 유통사 매출 들썩
문래자이·삼송지구 등 쇼핑몰 들어오자 시세 올라


건설-유통 상생?…쇼핑몰 옆 아파트, 이웃 덕 봤다 고양 삼송지구 일대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상생이 화두가 된 시대에 건설업과 유통업의 '윈윈(win win) 효과'가 눈길을 끈다. 택지지구에 건설사들이 대거 주택을 공급하면 인근에 유통사들이 복합쇼핑몰을 지어 매출을 올리고 건설사 집값 또한 오르는 효과가 있어서다. 미분양 아파트 또한 분양률이 상승하기도 한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월 서울 영등포구에 타임스퀘어가 문을 열자 인근 랜드마크 단지인 문래자이 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평균가격은 2009년 1월 6억2000만원이었지만 2009년 12월 6억7500만원으로 5500만원가량 올랐다.

최근에도 이런 사례가 있다. '미분양 무덤'으로 알려진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에서다. 부동산경기침체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던 차에 이 일대 아파트값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오히려 올랐다. 지난해 10월 신세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삼송지구 내 9만6555㎡(2만9208평)에 이르는 땅을 매입하고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호반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삼송지구에 공급한 '고양 삼송 호반베르디움' 1차 A22블록 전용 84㎡ 분양가는 3억7460만원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주택경기 침체기와 주변 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지난해 9월 시세가 분양가에 확장비를 포함한 것보다 6000만원가량 낮은 경우까지 있었다. 그러다 신세계가 인간 땅을 사들이며 복합쇼핑몰로 개발하겠다고 한 뒤인 2012년 12월 웃돈이 '-6000만원'이던 것이 '-4000만원'으로 바뀌었다. 시세가 20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이후 점차 분양가 선까지 시세가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4·1부동산대책 등이 있은 후에는 아파트값이 더 올라 분양가를 넘어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5·6월 3억9000만원이었다가 7월에는 4억원으로, 8월부터는 4억1000만원 선으로 상승했다. 이에 삼송 호반베르디움 1차 한 집주인은 "분양가 아래까지 아파트값이 내려가 걱정했는데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생긴다는 소식 이후 아파트값이 분양가를 웃돌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송지구 다른 아파트들도 비슷하다. '계룡리슈빌' 84㎡도 분양가가 3억8500만원이었는데 지난 6월 기준 4억1300만원으로 올랐고 '동원로얄듀크' 같은 면적대도 분양가 3억6310만원에서 4억원으로 시세가 훌쩍 올랐다.


인근 미분양 아파트도 호재를 맛보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삼송2차 아이파크' 분양관계자는 "백화점부터 위락시설까지 대규모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호반베르디움 84㎡는 분양가 아래인 3억4000만~3억5000만원까지 내려갔다가 4억원선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후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삼송2차 아이파크 분양률도 8·28대책 이후 견본주택 방문객이 20~30% 늘었고, 분양률도 25%포인트 급등하며 70% 이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아파트 건설과 유통시설은 이미 상생관계로 통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주변에 개발호재들이 있으면 주택가격도 영향을 받는다"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인구유입이 있기 때문에 유통시설이 생겨나게 되고 또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서면 기반시설이 좋아져 아파트값이 상승하며 주택시장이 좋아지는 연쇄작용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