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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모험 건 상품 대박 날 때 짜릿해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정윤미 롯데마트 청소·욕실 CMD

[나는 유달이다]"모험 건 상품 대박 날 때 짜릿해요" ▲ 정윤미 롯데마트 청소·욕실 C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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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소비자보다 늘 반 발자국만 앞서나가는 게 상품기획자의 소명이라고 하더군요. 트렌드를 놓지 않으면서 기존 고객의 취향도 반영해야 하는 무척 까다로운 일이죠."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만난 정윤미 청소욕실 선임상품기획자(CMD)는 당찬 말투가 인상적인 서른 살의 커리어우먼이다. 지난 여름 개장한 판교점에 들러 시장조사를 끝내고 온 그는 피곤한 기색에도 "100여개가 넘는 매장을 두루 챙기다보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씨는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마트의 꽃'은 상품기획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협력업체와의 긴 줄다리기 끝에 나온 상품이 매장에 진열된 순간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2008년 2월 롯데마트에 입사해 강변점 가공식품 부문과 영업총괄을 거쳐 2010년 주방용품 코너로, 또 올해 2월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지금은 청소, 욕실, 수납, 세탁 4개 파트를 총괄하고 있지만 10개월 전엔 주방용품의 그릇ㆍ수저 상품기획자로 종횡무진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모험을 걸었던 상품이 고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을 때다. 2011년 판매한 여주산 쌀독(20ℓ)은 당초 준비한 3000개를 모두 팔았고, 지난 5월엔 낱장으로 기획한 타월 25만장을 한 달 만에 다 판매했다. 최근엔 비인기 품목으로 여겨지던 옷걸이를 1000~3000원 균일가로 대량 기획해 주목을 끌고 있다.


그가 기획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고객의 마음이다. 정씨는 "처음엔 내가 좋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고객들도 똑같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고객들에게 외면 받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고객들이 갑작스런 아이디어 상품보다는 기존 취향에 트렌트를 살짝 얹은 제품을 더 선호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의 목표는 단순 기획ㆍ판매를 넘어서 '가치혁신'을 이루는 일이다. 정씨는 "기존에 진행한 변기 교체 서비스 등은 불황 속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성공한 사례"라면서 "고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마케터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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