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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김윤혜 "재밌는 아이라고 소문 좀 내주세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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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김윤혜 "재밌는 아이라고 소문 좀 내주세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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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영화 '소녀'의 타이틀 롤로 돌아온 배우 김윤혜. 아직 그녀에게 한 영화의 '타이틀 롤'이라는 수식어는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소녀'의 여주인공은 그 누구보다 김윤혜에게 딱 이었다. 신비와 도발을 오가는 비밀스러운 소녀 해원 역을 소화하기에는 과거 '신비소녀'라는 애칭을 갖고 있던 김윤혜 말고는 적임자가 없었던 셈이다.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김윤혜는 "일주일 전까지는 '개봉을 앞둔 소감이 어떠냐?'는 말을 듣고 '편안하다'고 답했는데, 오늘은 느낌이 다르다. 자꾸 인터넷에서 나도 모르게 '소녀'를 검색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첫 주연 작이었기에 그 누구보다 긴장감과 책임감은 클 수밖에 없었을 터. 그 짧은 한 마디에서 그의 심경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올해 김윤혜는 그 누구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첫 스크린 주연작 '소녀'의 촬영과 함께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고, '소녀'의 개봉을 지켜봤다. 영화 '소녀'와 함께 한 2013년은 김윤혜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심어줬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등 뒤에 새긴 '소녀(少女)'라고 적힌 문신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처음부터 문신을 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우연히 문신 얘기를 하다가 블랙 드레스에 맞게, 과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소녀를 써도 예쁘겠다'는 말이 나왔어요. 결국 해원이 포스터처럼 등에 '소녀'라는 글씨를 새기기로 했죠. 홍보를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저는 영화에 대한 저만의 사랑을 드러내려고 한 것이었어요. '소녀'에 대한 제 애정의 표현이었죠."

'소녀' 김윤혜 "재밌는 아이라고 소문 좀 내주세요"(인터뷰)


김윤혜가 '소녀'에 캐스팅 된 것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신선한 매력과 함께 여고생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20대 여배우를 찾던 '소녀' 제작진은 캐스팅을 위해 영화 '은교'와 관련된 사진 및 동영상을 포함한 상당한 양의 오디션 자료 검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김윤혜의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곧바로 캐스팅에 들어갔다.


"영화 '점쟁이들' 사진을 보셨다고 하는데, 저도 대체 어떤 사진을 보신건지 정말 궁금해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겉표지에 핏빛 로맨스의 약간 음산해 보이는 호수 그림이 흑백으로 있고 그래서 느낌이 묘했어요. 그러면서도 자꾸 끌리는 느낌? 그 자리에서 세 번을 읽었는데, 계속 여운이 남았죠. 사실 내가 과연 해원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됐지만, 그래도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소녀'는 사소한 말실수로 친구를 죽게 한 소년과 잔혹한 소문에 휩싸인 소녀의 위태롭고 아픈 사랑을 그린 작품. 김윤혜는 극중 마을 사람들의 오해와 잔혹한 소문에 휩싸여 스스로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한 소녀 해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윤혜는 "'소녀'에 출연한 것을 절대 후회 하지 않는다. 아마 다른 사람이 출연했다면 울었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 영화를 출연하게 되서 정말 감사해요. 2013년을 '소녀'와 함께 보내게 된 것도 행복했어요. 이 작품을 찍고 난 후 생각이 많아졌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도 하게 됐고요.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은 당연하고요. 악플 보는 것보다 10년 뒤를 생각하게 됐어요. 10년 후 제가 뒤를 돌아봤을 때 ''소녀'가 내 23살 때 작품이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녀' 김윤혜 "재밌는 아이라고 소문 좀 내주세요"(인터뷰)


영화 속 내용처럼 실제 소문으로 상처 받은 경험이 있다는 김윤혜. 그에게 "그렇다면 반대로 어떤 소문이 났으면 좋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윤혜는 "화보 이미지 때문에 나를 도도하고 새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저를 직접 만나서 얘기 하시면 정말 어느 누구와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23살 여자 아이예요. 전혀 무서운 애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제로 제가 얼마나 재밌는데요.(웃음)"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모델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윤혜는 과거 잠시 공백기를 가진 적이 있다. 사춘기가 함께 왔던 그 시기, 김윤혜는 고등학교를 다니며 평소 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친구들과 함께 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렸다. 학교 수련회도 가고, 졸업사진도 찍고, 동아리 활동도 했다.


"공백기라고 하지만, 그냥 학교를 열심히 다닌 것 뿐 이예요. 친구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었거든요. 물론 그때도 조금씩 연기도 배우러 다녔죠. 하지만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일해서 그렇게 쉬면서 생각해 본 적은 처음이었죠. 제 진로가 정해져 있긴 했지만, 만약 내가 이걸 안 해봤다면 뭘 했을까 생각했어요. 오디션도 보러 다녔었고."


하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를 찾은 김윤혜는 2011년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이제는 당당히 주연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풋풋하고 소년 소녀의 감성이 묻어나는 잔잔한 느낌의 영화가 하고 싶다"는 김윤혜는 인터뷰 마지막까지도 '소녀'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소녀' 김윤혜 "재밌는 아이라고 소문 좀 내주세요"(인터뷰)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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