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사상 첫 아시아 정복을 꿈꾸는 FC서울이 최후의 관문에 도전한다.
9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광저우의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다. 지난달 26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2대 2로 비겨 무조건 이겨야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다.
관건은 6만 관중의 열기와 홈 텃세. 이점을 안고 싸우는 광저우는 이미 우승을 예감한 듯 잔칫집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에 수학 공식을 인용하며 3대 0 승리를 자신했다. "우승컵은 결국 여기로 온다"는 중국어 문구도 덧붙였다.
안방에서의 무패행진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광저우는 조별예선부터 전북현대(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우라와 레즈(일본)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홈으로 불러 7골을 몰아치면서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전북과 0대 0으로 비긴 게 그나마 '옥에 티'로 보인다. 토너먼트에서도 준결승까지 치른 6경기에서 센트럴코스트(호주), 레퀴야SC(카타르),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했는데 이 가운데 안방에서 무려 9골을 넣고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이에 맞설 서울은 중국 클럽과 맞대결 전적에서 우위를 보인 자신감에 기대를 건다. 앞서 ACL 조별리그에선 지난 시즌 자국 슈퍼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장쑤 세인티와 두 차례 맞붙어 2전 전승(5대 1 승, 2대 0 승)을 거뒀다. 16강전에서도 3위 팀 베이징 궈안을 1승1무(0대 0 무, 3대 1 승)로 따돌렸다. 악명 높은 중동 원정을 통해 면역력도 키웠다.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은 물론 에스테그랄(이란)과의 준결승에서도 부정적 전망을 뒤로하고 모두 선전을 펼쳤다.
사상 첫 ACL 우승 트로피를 향한 선수단의 의지도 남다르다. 안양LG 시절이던 2002년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광저우는 벌써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지만 축구라는 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면서 "진정한 실력은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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