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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피로 물들다...더파이브 vs 친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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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웹툰 원작, 김선아 주연 ‘더 파이브’...인기웹툰 원작, 김선아 주연 ‘더 파이브’

스크린, 피로 물들다...더파이브 vs 친구2 영화 '더 파이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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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1월 스크린이 피로 물든다. 탐욕과 배신, 음모와 복수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주인공들이 가는 곳마다 선혈이 낭자하다. 이 잔인한 핏빛 복수극에 동조할지 말지, 관객들은 망설인다.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복잡한 사연을 가지고 이들을 설득하고, 유혹하고, 끌어들인다.

'더 파이브'의 '은아(김선아)'는 한 살인마에게 남편과 딸을 잃었다. 단란했던 가족이 처참하게 망가진 것은 물론이고, 본인은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됐다. '친구2'의 '준석(유오성)'은 17년 만에 출소해 세상에 나오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옛 부하의 배신뿐이다. 가진 것 없는 이들은 독기 어린 눈을 치켜뜨고 복수 혹은 재기를 꿈꾼다. 두 영화 모두 오는 14일 개봉이며, 청소년관람불가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더 파이브'= '더 파이브'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2011년 한 포털사이트에 연재되기 시작해 당시 9.5의 높은 평점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당초 영화용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가 웹툰을 거쳐 다시 영화화된 경우다. 만화를 그린 정연식 작가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정 감독은 "웹툰은 나레이션, 대사, 설명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영화는 이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점이 달랐다"며 "각 캐릭터들의 대사를 혼자 내뱉어보기도 하면서 이들의 감정선을 구축해나갔다"고 말했다.

스크린, 피로 물들다...더파이브 vs 친구2 영화 '더 파이브'


이렇게 해서 탄생한 영화는 잔혹하다. 고은아(김선아)는 사랑하는 가족이 살인마 오재욱(온주완)으로부터 살해되는 현장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한다. 자신 역시도 이날의 사건으로 하반신 불구가 된다. "어디 여자가, XX이, 그것도 혼자서" 복수의 칼을 갈던 고은아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목숨을 담보로 자신을 대신해줄 4명(마동석, 신정근, 정인기, 이청아)을 모은다. 각각 추적, 침투, 체포, 마무리의 임무를 가지고 복수극에 동참한 이들은 저마다의 목적이 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같은 연쇄살인마는 훨씬 더 교묘하고 악랄해 오히려 이들을 위기에 빠뜨린다.


영화는 두 시간 내내 관객들을 몰아붙인다. 스릴러 영화에서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장면들에서도 관객들의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세고 대담하다. 연쇄살인마 캐릭터에 대해서 감독은 "그 자체로 '악'인 철저한 '안타고니스트(적대자, 악역)'"라고 설명했는데, 이 살인마는 '자신을 창조주'라고 믿으며 젊은 여자들을 제물삼아 인형을 만든다. 다만 고은아의 복수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은 영화 속 설정처럼 '다섯명(더 파이브)'의 역할과 비중이 균형을 이루기보다는 한 두 사람에 의존한다. 오히려 불구의 몸이 된 고은아를 물심양면 도와주는 자원봉사자 '혜진(박효주)'을 통해 사적인 복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스크린, 피로 물들다...더파이브 vs 친구2 영화 '친구2'


◆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그 때 그 친구 '친구2'= 2001년 최고 흥행작 '친구'의 속편이 만들어지기까지 12년의 세월이 걸렸다. 배우 유오성과 곽경택 감독이 '친구'의 흥행 이후 수익 문제를 놓고 사이가 틀어졌던 것이 10년 동안 이어졌다. 그 사이 곽 감독은 수 도 없이 속편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번번이 거절했다. 조직폭력배 전문 감독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이유가 컸다. 2009년 20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시청자들의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한 것도 감독에겐 부담으로 다가왔다.


스크린, 피로 물들다...더파이브 vs 친구2 영화 '친구2'


하지만 곽 감독은 어느 날 문득 부산을 다녀오다 궁금해졌다. '과연 준석(유오성)이 17년 후 교도소에서 나오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져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친구2'를 만들게 했다. 다행히 유오성과도 극적으로 화해를 했다. 영화는 전작보다 훨씬 스케일이 커졌다. 1960~70년대 부산을 장악했던 조직의 최대 보스인 준석의 아버지 이야기와 17년 만에 세상에 나오지만 자신의 흔들린 입지를 실감하게 된 준석, 전작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던 동수(장동건)의 아들(김우빈)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내가 니 시다바리가', '니가 가라 하와이',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등 많은 유행어를 남겼던 '친구'에 이어 '친구2'에서도 인상깊은 대사가 몇 등장한다. "수컷들은 다들 나름의 방식으로 대가리가 되고 싶어 한다"며 "인생에서 후회할 선택만 하고 사는 게 건달 아니겠냐"라고 말하는 준석에게는 친구를 죽이고 살아남은 이의 비애와 연민이 느껴진다. 전작보다 폭력의 수위는 더 높아졌지만 아쉽게도 진했던 페이소스는 되려 옅어졌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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