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서울반도체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두 배나 증가했지만 환손실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올 3분기 영업이익 319억18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의 11%에서 11.8%로 상승하며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특히 순수 조명 매출액 증가가 긍정적이란 평가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순수 조명 매출액은 분기 5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분기 77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2분기에는 1009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면서 "여름 휴가철의영향으로 유럽 조명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가로등시장 확대로 3분기에도 1011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순이익 부분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반도체의 3분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20%, 13% 감소해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이는 80억원 수준의 환손실과 연구개발(R&D) 세금 공제를 4분기로 이연시켰기 때문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표시 매출 채권이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환손실을 기록했고 연구개발비 관련 세액공제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차이가 매우 컸다"면서 "회사측은 4분기에 환급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반도체는 4분기 매출액 2500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다소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하 연구원은 "4분기는 LED 조명 성수기인 반면 IT제품용은 비수기이기 때문에 매출은 비슷한 수준인 2636억원,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4분기도 환손실이 역시나 변수가 되겠지만 시장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영업이익 유지 그리고 더 이상의 영업외 손실의 발생만 없다면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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