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빌 그로스가 '세계 최대 뮤추얼 펀드' 운용자라는 타이틀을 상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운용자산이 주식으로 빠지면서 그로스가 뱅가드 스톡 마켓 인덱스 펀드(이하 뱅가드)에 타이틀을 넘겨주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그로스의 핌코 토털 리턴 펀드의 자산을 빼가면서 운용 자산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핌코의 토털의 운용자산은 올해 들어 총 375억달러가 감소해 지난달 말 현재 2479억달러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뱅가드의 자산규모는 10월 말 현재 2510억달러로 뱅가드 그룹 측은 밝혔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30년간 지속된 채권 랠리가 끝날 것으로 보고 투자금을 채권형 펀드에서 빼서 미국 주식시장이 5년째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주식형 펀드, 특히 비용이 적게 되는 인덱스 펀드에 넣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핌코의 토털 리턴펀드는 2008년 이후 최대 뮤추얼 펀드라는 타이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월 850억달러 규모인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함으로써 금리가 올라 채권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염려에 따라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돈을 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 채권 뮤추얼펀드는 9월 말까지 4개월동안 1170억달러를 상환한 반면, 주식형 펀드는 35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그로스의 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를 떠나 몰리면서 2012년까지 자산 규모가 두배로 불어났다. 2009년 501억달러, 2012년 226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핌코의 토털 리턴은 2008년 주택시장이 붕괴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가 37%가 하락할 때도 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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