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브리티시 가스 등 영국 에너지 회사들이 가스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영국 정부가 비판 수위를 높이자 일부 업체들이 보조금이 적다는 이유로 해상 풍력단지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브리티시 가스의 모 회사인 센트리카가 정부의 보조금이 적다며 노포크 해안 북부에 20억 파운드를 투자해서 건립하는 풍력단지개발사업에 철수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센트리카는 정부 보조금이 대폭 인상되지 않으면 노포크 해안에서 17마일 떨어진 지점에 레이스 뱅크 풍력 단지를 건립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 풍력단지는 조성완료시 4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혀왔다.
영국 정부는 12월까지는 보조금 수준을 밝히지 않을 것이며 사업 추진에 충분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도록 당초 제안 안 가격보다는 높일 것 같지는 않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 정부는 6월에 2014~15년에 가동하는 풍력단지에 대해서는 15년의 계약기간 동안 메가와트아워당 155파운드를 지급하고 전력시장 가격과의 차액은 보조금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보조금은 2017~18년에는 메가와트아워당 140파운드로 10%가 하락하고 그 이후에는 135파운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겉으로는 해상 풍력단지 건설을 희망한다면서도 속으로는 업체들이 지나치게 높은 투자수익률을 요구한다면서 일부 사업폐지를 바라고 있다.
영국 6대 에너지회사 중 하나인 브리티시 가스는 투자보수율 5%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달 전기와 가스요금을 평균 9.2% 인상했다.
풍력발전소를 위한 보조금은 소비자들의 요금청구를 통해 징수된다. 영국 정부 와 의회는 센트리카 등이 가계 에너지 요금을 지나치게 많이 올렸다고 주장하는 반면,에너지 회사들은 환경세가 주범이라고 맞서고 있다.
센트리카가 레이스 뱅크 사업을 포기하면 보조금이 낮다며 포기하는 세 번째 사업이 된다.
센트리카는 지난 2월에도 EDF가 추진하는 힝클리 포인트 원자력발전소의 지분 20%를 포기했다. 건설 시간과 비용에 비해 투자 수익률이 적다는 게 이유였다. 또 9월에는 2억4000만 파운드가 투입될 가스 저장시설 사업도 포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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