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불안한 마음에 한 자라도 더 보기 위해 막바지 공부에 한창일 때다. 중압감을 견디다 못해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어떻게 하면 수능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함께 알아봤다.
◆중압감을 떨쳐라= 수능을 앞두고 매년 11월 초면 병원 응급실에 숨이 막힌다며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오는 수험생들이 있다. 수능에 대한 중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얕은 숨을 빨리 몰아쉬는 과호흡을 하는 경우다. 혈중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되면서 혈액이 일시적으로 알칼리 상태에 빠진 건데, 이 때 구멍을 낸 비닐봉투를 뒤집어쓰고 호흡을 하면 수분 이내 좋아진다.
또 불안과 우울증이 심하면 암기력과 창의력, 판단력, 순발력과 같은 전반적인 뇌기능이 떨어진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근육이 경직되고 경추가 틀어져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뇌의 압력이 높아져서다. 불안 증세가 나타나면 심호흡을 길게 하고 손과 발, 이마와 같은 특정부위를 힘껏 수축했다가 서서히 풀어준다.
◆수면 습관 길들여라=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시험 시작시간은 오전 8시40분 보다 2시간 가량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대뇌활동이 잠에서 깬 2시간 이후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시험 당일에만 일찍 일어나면 몸은 깨어있을지라도 뇌가 그렇지 못해 멍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또 졸음이 올 수 있는 만큼 수능일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기상하면 도움이 된다.
미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부족은 뇌기능 장애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과 당뇨, 비만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의 서리대학교의 연구 발표에도 잠을 적게 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면역체계나 신체 손상,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유전자 활동에 변화가 생긴다고 돼 있다.
또 잠을 쫓겠다고 에너지 드링크를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오혜영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의 일일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125㎎으로 하루 2캔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카페인 과량 섭취로 인해 심장 두근거림과 어지러움, 불면, 불안,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험 당일에 맞춘 생활리듬을 찾아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뇌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음식을 먹고 식후 가벼운 걷기로 뇌세포에 산소공급을 하는 것도 좋다. 탄수화물, 단백질 외에도 녹황색채소와 계절과일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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