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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싸움 지쳤다, 커피전쟁 선언…강호동 '고구마'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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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싸움 지쳤다, 커피전쟁 선언…강호동 '고구마'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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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커피 사업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관련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닭싸움 지쳤다, 커피전쟁 선언…강호동 '고구마' 오픈 김기곤 육칠팔 대표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호동 치킨678'을 운영 중인 육칠팔(대표 김기곤)은 최근 디저트 카페 전문점 '고구마'를 출시하기로 하고 브랜드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육칠팔은 그동안 커피전문점 진출을 위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핸섬커피 로스터스'와 사업 제휴를 논의해왔다. 하지만 지분 문제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직접 진출로 방향을 바꿨다.


육칠팔은 이달 중 브랜드 등록을 마친 후 연말께 고구마 디저트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다. 커피와 함께 고구마를 재료로 한 디저트 메뉴를 주력으로 하는 고구마는 현재 서울 발산역 인근에 위치한 '강호동 백정' 자리에 들어선다. 육칠팔은 당분간 직영점 방식으로 운영한 이후 가맹 사업 확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닭싸움 지쳤다, 커피전쟁 선언…강호동 '고구마' 오픈 홍경호 지엔푸드 대표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엔푸드(대표 홍경호)도 신효섭 셰프와 함께 브런치 카페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에 시작하는 브런치 카페의 이름은 '디 브런치 카페'로 프렌치 스타일의 디저트와 음료, 천연발효 빵과 뉴욕 스타일의 샐러드와 브런치, 이탈리아 정통 파니니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홍경호 지엔푸드 대표는 "디 브런치 카페는 자연적이고 실용적인 느낌과 함께 세련되면서도 안락함을 추구하는 인테리어로 휴식처 같은 곳"이라며 "커피와 다양한 음식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디 브런치 카페는 소비자의 눈길을 이끌며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이처럼 커피를 주력으로 하는 카페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치킨 시장의 정체 때문이다. KB연구소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은 2002년 이후 해마다 9.5%씩 증가하고 있다. 주거 및 근무지 1㎢ 내에 영업 중인 치킨 전문점은 평균 13개로, 10년 전 7개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 불황과 베이비 부머의 퇴직으로 생계형 창업자가 늘고 있다고 해도 이미 가맹점 수가 정점에 도달해 치킨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커피 전문점도 경쟁이 치열하지만 레드오션이었던 치킨시장의 성공 노하우를 살려 도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커피전문점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커피만 주력으로 한 매장이 아닌 디저트나 브런치 등으로 차별화시키고 있는 것도 레드오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문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2007년 1조5580억원대였던 국내 커피시장이 작년에 4조1300억원대로 확대됐고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레드오션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대도시에 국한된 얘기고 전국적으로 보면 아직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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