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54.3원까지 하락해 장중 한때 연저점을 돌파한 2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례적으로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 금융위기 원년인 2008년 7월 이후 5년3개월 만이다.
5년 만의 공동 구두개입은 외환당국이 요사이 시장 상황을 얼마나 엄중히 지켜보고 있는지 짐작하게 한다. 지난주 재정부의 단독 구두 개입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론 추세적인 환율 하락세를 잠재우기 어렵다고 외환당국은 판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당시엔 뛰는 환율을 잡으려, 이번엔 속절없는 하락세를 멈추려 한 개입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을 경계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데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장을 살핀 뒤 이날 오후 2시20분쯤 시장 개입에 나섰다. 공식적으로는 구두개입만 이뤄졌지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연저점 붕괴 직후 환율이 수직 상승해 달러당 1062.0원까지 치솟았다"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외에 '실탄'도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짐작하는 개입 규모는 10억달러 안팎이다. 이날 환율 종가는 당국의 개입으로 전 거래일보다 5.2원 오른 1061원을 기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