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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국감] 역 편의점 59곳, 코레일유통 퇴직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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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코레일 제 식구 챙기기”…임원출신 11명 계열사·민자역사 등지에 재취업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코레일의 계열사인 코레일유통(주)가 기차역 편의점(스토리웨이) 19곳의 운영권을 퇴직한 직원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코레일 임원출신 11명이 계열사나 민자역사에 다시 취업하는 등 ‘제 식구 챙기기’에 열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받아 분석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전국 철도역에 있는 편의점 321곳 중 약 5분의 1의 운영권을 코레일유통 퇴직자에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유통이 운영하는 역 편의점 321곳(한해 평균매출액 약 1300억원) 중 18.3%인 59곳을 코레일유통 전신인 홍익회 퇴직자와 코레일유통 퇴직자에게 수의계약으로 맡긴 것이다.


운영권 기간이 길게는 30년을 넘는 곳도 있다. 월평균 매출 1억3000만원을 올리는 서울 청량리역 편의점은 전직직원이 수의계약으로 2005년부터 2033년까지 영업하는 운영권을 따냈다.

동대구역 편의점(월 평균매출 9200만원), 상록수역 편의점(월 평균매출 8600만원) 등지에서도 직원 출신들이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년 넘게 운영권을 갖고 있다.


한편 코레일 임원출신 4명은 자회사인 코레일공항철도,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테크에 대표이사나 본부장으로 재취업했고 롯데역사, 한화역사 등 6개의 민자역사에도 코레일 임원출신 7명이 이사, 감사 등으로 몸담아 ‘낙하산 인사’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철도공사 빚이 약 17조원에 이르고 해마다 6000억원 수준의 적자가 나는데도 수의계약과 계열사 낙하산인사로 제식구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철도역 편의점은 코레일유통 전신인 홍익회의 정규직원이 운영하던 것을 1999년 11월부터 일반인에게 맡기는 ‘용역관리제도’로 바뀌면서 기존 정규직 직원의 정년만큼을 보장하면서 위탁판매자로 돌려 운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일부 매장은 철도관련 국가유공자의 원호사업을 위해 철도청에서 공상으로 퇴직한 직원 중 (사)국가유공자 전국철도공상회 추천을 받아 직업보도 차원에서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 ‘제 식구 챙기기’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코레일은 2년 이상 정년을 남기고 명예퇴직 하는 직원(명예퇴직금은 주지 않음)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와 평가를 거쳐 취직됐다고 밝혔다.


코레일이 계열사나 민자역사에 명예 퇴직한 직원을 재취업시키는 건 해당회사의 전횡을 막아 코레일의 이익을 확보하는 등 정당한 주주권을 행사하고 철도관련업무의 전문성을 발휘해 공동발전을 꾀하기 위한 것이란 견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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