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량 10~15% 감축 계획
"항공기 대당 정비인력 12.7명으로 적지 않아"
"추락사고 명칭 '제주항공 참사'가 맞아"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 생활 지원을 위한 긴급 지원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31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유가족분들이 생업을 못하는 상황으로 긴급히 도와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하는 긴급 지원금은 "유가족 생계 지원 자금으로, 이는 보험금을 통한 배상과는 다른 부분"이다. 그는 "배상 절차는 국내외 보험사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내년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한다. 김 대표는 "정부와 협의해야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내년 3월까지 운항량을 줄여 추가로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내년 3월까지 예약된 노선은 따로 선별해 예약자 불편함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공기 동선에 따른 편수 조정과 함께 타 항공사가 모실 여력이 있는 노선을 우선을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정비사 수가 적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정비사 수는 항공기 대수와 연관된다"며 "항공기 한 대당 몇 명이냐가 일차적인 기준인데 2019년 대당 12.0명에서 지금은 대당 12.6명"이라고 답했다.
사고 항공기의 사고 이력은 없지만 과징금을 받은 전적이 있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2021년 과징금을 받았는데 항공기 후미의 긁힌 자국을 발견하지 못한 데 따른 제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고 이력은 규정상 사고, 준사고, 항공안전장애로 분류된다"며 "당시 항공기 후미에 긁힘이 있어 문제가 있으면 항공안전장애로 판정되는 건데, 그렇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긁힘 정도가 심할 경우 항공안전장애가 되는데, 당시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사고 수습 이후 제주항공 주요 임원 등은 경영에서 물러나는 방안에 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는 "현재 사고 수습 과정도 매우 복잡하다"며 "경영진이 수습을 먼저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항공기 추락 사고의 명칭을 "제주항공 참사로 하는 게 맞다"며 "이번 사고를 무안공항 참사라고도 하는데 제주항공이 들어가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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