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대글로비스의 북극항로 시범 운항 선박이 22일 전남 광양항에 입항했다. 북극항로 운항은 국적 선사 중 최초다.
현대글로비스의 스테나 폴라리스호는 지난달 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Ust-Luga)항에서 나프타 4만4000톤을 싣고 출발해, 북극항로가 포함된 약 1만 5500Km를 항해한 뒤 35일 만에 국내로 입항했다.
스테나 폴라리스호는 러시아 출항 12일 후 북극항로에 진입했다. 이후 러시아 국적 쇄빙선이 인도하는 뱃길을 따라 12일을 더 항해해 북극해를 벗어났다. 이어 베링해와 오호츠크해, 동해를 거쳐 이날 광양항에 도착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시범운항 선박에 승선시킨 자사 수석항해사가 습득한 북극항로 운항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와 유럽 간 신규 항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사업 기회가 확인될 경우 내빙 탱커선·LNG선이나 쇄빙선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북극 자원 개발 및 에너지 수송 등의 북극 사업 참여 방안도 모색한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북극항로 개척에 더 힘쓰고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항 환영식에는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 칼 요한 하그만 스테나 해운 회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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