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타슈켄트의대 교수, 선병원서 혈관내 대동맥류 교정술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우즈베키스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현직 의대교수가 대전 선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어렵다고 알려진 복부 대동맥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대전까지 찾아와 수술을 받은 이는 오가이 빌겜(68) 국립 타슈켄트의대 교수. 3년 전 건강검진에서 복부 대동맥류를 발견했다.
동료교수는 복부를 30cm 이상 잘라 부풀어오른 혈관을 인조혈관으로 바꾸는 개복수술 권유 받았다. 이 기술은 수술 뒤 심한 통증과 합병증이 뒤따르고 사망률도 5~10%에 이르는 위험한 수술이다.
그는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한국의 대전 선병원서 수술을 받기로 하고 대전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 16일 선병원 혈관외과 김영균 과장으로부터 복부를 자르지 않고 양쪽 사타구니의 총대퇴동맥을 통해 인조혈관을 넣는 혈관내 대동맥류 교정술(EVAR)을 받았다.
혈관내 대동맥류 교정술은 혈관에 유도도관을 넣은 뒤 늘어난 혈관을 찾아 특수금속 스텐트와 인조혈관이 결합된 스텐트 그라프트(Stent Graft)를 넣는 방법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오가이 빌겜 교수는 수술 후 별다른 합병증 없이 4일 만에 건강한 몸으로 퇴원했다.
복부 대동맥류는 배에 있는 대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오르는 병으로 커진 혈관이 찢어질 경우 응급수술을 해도 50% 이상이 죽는 중증질환이다.
김영균 선병원 과장은 “정상인의 대동맥 직경은 1~2.4cm인데 빌겜 교수는 병원을 찾을 때 6cm로 정상혈관보다 3배쯤 커진데다 뇌경색,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당뇨 등의 병력을 갖고 있었다”며 “혈관내 대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심하고 대동맥 박리증, 장골동맥 협착증을 동반한 상태로 대동맥류시술이 쉽잖았으나 혈관내 치료와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하는 하이브리드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선병원은 고위험군이면서 혈관내 치료와 외과적 수술이 함께 필요한 환자에게 두 가지 치료를 따로 하지 않고 한 번에 하는 하이드리브시술을 할 수 있다”며 “환자의 위험도와 수술부담을 줄이고 환자에 맞는 정확하고 세밀한 시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가이 빌겜 교수는 “러시아에서 한국의 의료수준, 특히 대전선병원의 우수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며 “올해 초 러시아에서 열렸던 선승훈 의료원장 강연을 들은 동생이 추천해 선병원을 택했고 치료결과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선병원은 2010년 97명이던 외국환자 수가 2011년 854명, 지난해 2514명을 넘었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 해 환자수를 넘어 2600명을 기록했다.
선병원은 올 4월 보건복지부 외국환자유치 선도병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종합병원 의료관광부문 보건복지장관상을 받았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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