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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렘 왓사, 블랙베리 인수 노리는 '캐나다의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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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몰락으로 치닫던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를 사들이기로 합의한 프렘 왓사 페어팩스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63·사진)는 캐나다에서 내로라하는 투자 거물이다. 그는 인도 최고 명문 인도공과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캐나다로 건너와 웨스턴온타리오 대학 경영대학원까지 졸업한 인도계 캐나다인이다.


왓사는 1974년 경영대학원 졸업 직후 컨페더레이션 생명보험에 입사했다. 이후 투자업계에서 명성을 쌓은 그는 요즘 '캐나다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고 있다.

왓사는 컨페더레이션에서 10년간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일한 뒤 창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가 컨페더레이션 퇴사 이후 설립한 것이 지금의 페어팩스다. 컨페더레이션은 창립 30여년 만에 시가총액 88억달러(약 9조4336억원)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왓사는 2008~2009년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지방채를 싼 값에 사 엄청난 수익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현재 왓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다양한 기업이 포함돼 있다. 그는 크럼 포스터, 오딧세이 재보험, 뱅크 오브 아일랜드 같은 금융사들 지분을 확보하는 가운데 투자대상 확대에 나섰다. 그가 버핏에 비유되듯 페어팩스는 '미니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러나 왓사는 지금까지 이룬 성과보다 블랙베리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블랙베리 이사회에서 빠진 뒤 블랙베리 인수작업에 나섰다. 과거에도 블랙베리의 최대 주주였지만 47억달러나 들여 블랙베리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지금 사업 수완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


블랙베리의 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왓사는 무엇보다 블랙베리 인수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블랙베리는 다음 달 4일까지 페어팩스 아닌 다른 회사의 인수 제안도 검토할 수 있다. 왓사로서는 이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왓사는 아직 블랙베리 인수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약속한 블랙베리 인수 대금이 확보되지 않아 거래를 포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가 주춤하는 사이 블랙베리를 떠났던 공동 창업자들이 블랙베리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작업 중이다. 중국의 세계 PC 1위 업체 레노버도 블랙베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 캐나다의 대표적인 기관투자가 캐나다 팬션과 앨버타 자산운용도 블랙베리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SAP와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 시스코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왓사가 인수 파트너를 구하지 못할 경우 블랙베리의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왓사가 블랙베리 인수에 성공해도 난관은 많다. 블랙베리 상장폐지와 개선작업에 4~5년이 소요될 듯하다. 그동안 블랙베리를 쪼개고 사업부를 매각해 정상화한 뒤 되팔아야 이익이 생길 수 있다.


왓사가 아무리 캐나다의 워런 버핏이라지만 블랙베리의 현 상태로 보건대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그가 진정한 투자의 귀재로 거듭나느냐 마느냐는 블랙베리의 회생 여부에 달려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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