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 증설 일정 맞춰 한솔일렉 설립…年400억 규모 화학약품 공급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범 삼성계열인 한솔그룹(고문 이인희)의 한솔케미칼이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중국 시안에 짓고 있는 과산화수소 제조 공장을 연내 완공하고 내년부터 삼성전자에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11월말 자본금 약 200억원을 들여 한솔일렉트로닉머터리얼즈(이하 한솔일렉)를 화공약품 등의 제조와 판매업을 목적으로 중국 시안에 설립했다. 한솔일렉에서 연간 2만5000t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해 중국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중국 시안 투자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등 전방산업 증설 일정에 맞춘 투자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내년 가동을 목표로 70억달러를 들여 시안에 10나노미터(nmㆍ1nm=10억분의 1m)급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고 최근엔 메모리반도체 후공정 라인을 추가하기 위해 5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설비 관련 투자액은 총 75억달러 규모로 알려진다.
과산화수소는 반도체세정액, 액정표시장치(LCD)용 식각액 등으로 활용되는 제품으로 고품질의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한솔케미칼은 국내 과산화수소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반도체 식각액을 전량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공급물량은 연간 4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용 과산화수소는 마진율이 높아 이익 증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한솔케미칼은 13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안엔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장이 많다"며 "완공될 공장은 중국 진출을 위한 한 단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솔케미칼의 최대주주는 이인희 고문의 장남 조동혁 명예회장으로 지분 14.34%(올 6월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인희 고문은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큰 딸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큰 누나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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