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이 말리와의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친선경기에서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의 릴레이 골을 묶어 3대 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6일 아이티 평가전 4대 1 대승 이후 모처럼 화력쇼를 선보이며 목표했던 골 결정력 개선과 2승 사냥에 성공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 지난 브라질 평가전에 나선 선발 자원들을 대거 투입시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근호(상주)와 왼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 유이한 변화였다. 세계 최강 '삼바군단'을 상대로 비교적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인 베스트 멤버에 대한 믿음이 반영된 결과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등에 업은 선수단은 한층 진화한 경기력으로 말리를 몰아붙였다. 전반 2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준 장면을 제외하곤 일방적 공세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간 홍명보호(號)다. 90분 동안 16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7개에 그친 상대를 압도했다.
홍 감독은 경기 뒤 "브라질전 이후 열린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팀으로서 중요한 고비였는데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선 경기보다 조직력이 한층 살아난 비결에 대해 홍 감독은 "브라질전을 통해 수비 조직력은 많이 안정됐다고 느껴 이번 경기에선 공격을 전개하는데 주로 공을 들였다"면서 "팀 플레이에 대한 이해와 선수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맞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아프리카 팀과의 가상 맞대결에서 얻은 교훈도 덧붙였다. 홍 감독은 "상대의 신체조건이 좋았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장면은 아쉽다"면서 "아프리카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에 대비해 어떻게 공수전환 해야하는지 선수들이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장 아마두 디알로 말리 감독 역시 홍명보호(號)에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이 브라질전 이후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했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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