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서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촬영 중"
"만성신부전증으로 40일 입원 환자 방문해 위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제가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병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치료는 병원에 맡기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빨리 쾌유하시길 기원할게요. 힘 내세요.”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를 촬영 중인 톱스타 영화배우 김상경(국엔터테인먼트 소속)이 14일 오후 오랜기간 입원 중인 환자를 깜짝 위문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위문은 촬영차 광주에 온 김상경이 병원관계자로부터 30대의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한 달 이상 병원에서 힘들게 치료받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즉각 방문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무엇보다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촬영과 행사 참여 등 빽빽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환자 위로에 흔쾌히 나서는 톱스타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또한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의 극중에서도 치매노인을 돌보는 역할을 하는 그가 촬영 중 실제로 환자를 위문함으로써 영화와 현실 양쪽에서 거의 비슷한 일을 하게 되는 특이한 상황도 나타났다.
“치료에 지친 환자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과 위안을 줄 수 있다면 다행이죠. 아울러 나중에 환자로부터 쾌유 소식을 듣게 되면 더욱 기쁘고 보람 있을 거예요.”
깔끔한 콤비 차림으로 병실 앞에 선 김상경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방문 소감을 밝혔다.
환자가 있는 6인용 병실에 들어선 그는 환자의 손을 잡고 쾌유를 기원했으며, 자신이 직접 사인한 카드가 담긴 과일바구니도 함께 전달했다. 이를 지켜 본 주위의 환자와 의료진은 그의 따뜻한 마음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톱스타의 위문으로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환자는 “평소 김상경씨 팬이었지만 직접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위로까지 받게 되니 너무 기쁘고 고맙다” 면서 “빨리 건강을 되찾아 이 순간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김상경씨를 응원하는 영원한 팬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김상경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병실에서 구경 온 한 여성 환자는 “평소 김상경씨에 대해 깨끗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병문안 온 모습을 보니 실제로도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지닌 멋쟁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상경의 방문은 20여분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감동의 여운은 환자들의 얘기 속에서 오랫동안 남았다.
영화 '화려한 휴가'로 광주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김상경은 '몽타주' '타워' 등에서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현재 아동성폭력 피해 상담 및 치료센터인 광주해바라기 아동센터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아빠 랜탈 사업에 뛰어든 한 가족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코믹 휴먼드라마로 내년 초 개봉 예정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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