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혜 CU덕성여대점 점주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손님들이 직영점이냐고 물어올 때 보람을 느껴요. 그만큼 서비스가 좋다는 칭찬 아니겠어요? 일매출 300만원을 기록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늘 깔끔한 정장차림인 임지혜(35) CU덕성여대점 점주는 영양사 출신의 워킹맘이다. 2년 전 남편을 돕기 위해 편의점 운영에 뛰어든 그는 CU쌍문덕성점에 이어 2호점인 덕성여대점의 일매출을 200만원대로 끌어올렸다. 임씨는 "육아휴직기간에만 하려던 일이 본업이 됐다"면서 "항상 깔끔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 점주의 경영 철학은 '청결'과 '친절', '변화'다. 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는 10여년간 CJ프레시웨이를 비롯한 일반기업, 학교, 공공기관 내 식당에서 영양사로 활동하며 청결의 중요성을 배웠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도 영양사시절처럼 머리를 깔끔하게 묶고 단정한 옷을 즐겨 입는다.
임 점주는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늘 단정한 모습이 고객들에게 많이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항상 밝은 얼굴로 인사하고 주 고객인 여대생들의 특성에 맞춰 꼼꼼하게 할인ㆍ적립카드를 챙겨준 것이 단골손님을 늘리는 효과를 낳았다.
대박 비결은 또 있다. 고객들에게 늘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상품 진열에 공을 들인 것. 진열대 하단에 놓여 있던 상품도 상단으로 이동시키면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곤 했다. 그는 "신상품 발주를 물론이고, 기존에 진열돼 있던 상품을 요일이나 주별로 위치를 바꾸니 고객들은 새상품이 들어온 것으로 생각해 관심을 기울였다"고 회상했다.
시작부터 승승장구해온 것 같은 그에게도 초기의 어려움은 있었다. 지난해 5월 2호점(CU덕성여대점) 인수할 당시 해당 점포에 대한 평판이 무척 안 좋았기 때문이다. 임 점주는 불친절하다고 소문난 점포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꿔나가기 위해 더 많이 웃고 더 꼼꼼하게 고객을 응대했다.
그러자 제일 먼저 늘어난 것은 어린이 손님이었다. 임 점주는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초등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구매 금액이 적어도 친절하게 대하다보니 엄마들한테까지 소문이 좋게 났다"고 설명했다. 또 2호점을 연 직후 CU가 브랜드 변경을 한 것도 고객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르바이트생을 두고 틈틈이 가게일을 돌보는 임 점주는 오늘도 또 다른 목표를 구상 중이다. 그는 "10년 후에는 다른 일에 도전할 것"이라며 "영양사와 편의점 운영 경험을 살려 서비스 분야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짝이는 그의 눈빛에선 새로운 목표 역시 꼭 이루리라는 다짐이 묻어났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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