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형수 빈소서 어색한 만남…오늘도 조문객 맞을 예정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24일 형수인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부인 마가렛 클라크 박 여사의 빈소를 지켰다.
두 회장은 이날 오후 8시께부터 2시간여 동안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형수의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을 맞았다. 두 회장은 25일에도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두 회장의 만남은 지난 7월 고 박정구 회장 추모식 후 2개월여 만이지만 형제 사이에는 여전히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두 회장은 빈소 앞에 나란히 섰지만 서로 눈길을 주거나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각각의 아들로 사촌지간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도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지만 인사나 대화 없이 서로를 외면했다.
이에 앞서 두 회장은 8시쯤 빈소에 도착, 악수를 나눴지만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10시30분께 각자의 귀가 차량에 몸을 실었을 때는 악수나 인사말을 나누지 않고 헤어졌다,
금호가 형제 간 이번 만남은 최근 그룹과 금호석유화학 간 상표권 분쟁, 그룹 정상화 방법론에 대한 이견 등의 여파로 세간의 관심이 높았지만 결국 아무 대화 없이 마무리됐다.
오히려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회장과 거리감을 드러냈다. 귀가 차량에 오르기 전 "회사 정상화를 금호석유화학이 방해하고 있다는 그룹 반응에 대해 입장을 달라"는 기자 질문에 박찬구 회장은 "(그룹은) 그렇게 말해야 마음이 편한가 보다"라고 답변했다. 주주사 총수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출자전환을 반대하는 박찬구 회장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앞서 박찬구 회장은 지난 18일 새벽 주요 거래처인 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참석 후 귀국길에 박 여사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이날 저녁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박 여사의 임종을 지켜봤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여사의 장례를 그룹장으로 진행키로 하고 이날부터 조문을 받았다. 발인은 26일 오전 8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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