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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 살해범 “형의 영혼 달래주자”…시신유기 장소 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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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과 관련, 범인 정모(29)씨는 “형의 영혼을 달래주자”는 경찰의 설득에 장남 정화석(32)씨의 시신 유기 장소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전날 어머니 김모(58)씨의 시신이 강원도 원주에서 발견됐을 당시만도 극구 범행을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해왔다.

그러던 정씨는 이날 오후 9시께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차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고 새벽에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정씨는 이어 경찰이 “어머니의 시신은 잘 수습했다. 이젠 형의 영혼을 달래줘야하지 않겠느냐”며 끈질기게 설득하자 결국 형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털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간 내내 프로파일러의 신문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정씨였지만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되고 영장이 신청된 후 자포자기 심정에서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정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동기와 범행방법 등은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다만 정씨가 10억원대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갈등을 빚어왔고 도박 등으로 8천만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돈 때문에 패륜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정씨는 2011년 결혼 당시 어머니로부터 1억원 상당의 빌라를 신혼집으로 받았지만, 어머니와 상의없이 이를 팔아 사이가 좋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돈이 궁했던 정씨가 최후의 방법으로 어머니에게 돈을 요구했다가 끔직한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어머니와 형을 어디서 어떠한 방법으로 살해했는지와 공범 여부는 계속 수사해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씨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4시30분께 구속됐다. 임태혁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사유를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13일 인천시 남구 용현동 어머니 김씨의 집에서 김씨와 형을 차례로 살해한 뒤 같은 날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에 시신을 각각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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