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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판 제일모직, 에버랜드에 '패션'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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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사회 개최해 확정, 11월1일 주총 거쳐 12월1일 이관 완료 예정…양도금액은 12월2일 현금으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제일모직이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키로 했다. 전자소재사업을 초일류로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를 넘겨받은 삼성에버랜드는 기존 유통사업과의 시너지를 활용, 세계적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제일모직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패션사업 부문의 자산ㆍ부채ㆍ기타 권리 및 의무 등을 포함해 사업부문 일체를 삼성에버랜드에 포괄적으로 양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매수 예정가격은 8만9298원으로 양도금액은 총 1조500억원이다. 제일모직은 오는 11월1일 주주총회를 열고 12월1일 이관을 완료할 계획이다. 양도금액은 12월2일 현금으로 받는다.

제일모직은 뿌리인 패션 부문 매각에 맞춰 사명도 변경할 방침이다.


제일모직은 이번 패션사업 영업 양도가 미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일모직은 향후 소재분야 기존 라인 증설 등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 주주가치를 더욱 키워나갈 방침이다.

박종우 제일모직 소재사업총괄사장은 "이번 패션사업 양도 결정은 제일모직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공격적이고 선도적인 투자를 통해 차세대 소재의 R&D와 생산기술의 시너지를 획기적으로 높여 선도업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주화 패션사업총괄사장은 "패션은 무엇보다 소프트 경쟁력이 중요한 사업"이라며 "리조트와 레저사업 등을 통해 소프트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에버랜드가 패션사업을 맡게 돼 앞으로 더욱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에버랜드는 그룹사 유일의 유통사업 노하우를 패션사업에 접목시켜 글로벌 기업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에버랜드는 특히 테마파크ㆍ리조트ㆍ골프장 등 기존 사업과 아웃도어 패션 부문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이번 사업 양수에 나섰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제일모직 패션 사업 인수를 통해 패션 사업을 중장기 성장의 한 축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며 "삼성에버랜드의 글로벌 기업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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