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긴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들린 내 고향이 많이 발전했다면 고향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들이 고마워지기 마련이다. 내 고향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해주는 기업들은 어떤 곳들일까?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지역별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살펴본 결과 서울은 현대차그룹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기업주식 수와 주가를 곱한 수치로 기업가치를 의미한다.
서울지역에 위치한 상장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은 현대차로 지난 16일 기준 기업가치가 56조28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본사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해 있다. 이어 현대모비스가 시가총액 28조1323억원으로 서울지역서 2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었고 기아차가 27조9295억원으로 다음이었다.
인천지역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지역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셀트리온이 최근 서정진 회장 측의 주가조작 논란 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1위 기업이 뒤바뀌었다. 인천지역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큰 곳은 인천 동구에 위치한 현대제철이었다. 현대제철은 지난 16일 기준 시가총액 7조1664억원을 기록했고 얼마 전까지 1위였던 셀트리온은 4조809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2조7153억원 규모의 두산인프라코어가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수도권 지역인 경기도에서는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209조9015억원에 달해 경기도 경제의 일등공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기업은 SK하이닉스로 시가총액이 21조1639억원이었고 NAVER가 17조4372억원으로 3위, KT가 9조5697억원으로 4위였다.
수도권에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들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이 모두 몰려있어 대기업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 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부산지역을 지키는 기업은 금융기업인 BS금융지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동구에 위치한 BS금융지주는 시가총액이 2조9780억원으로 부산 내 1위 기업이었다. 이어 한진중공업이 시총 9735억원으로 1조원에 조금 못 미쳤다.
경남지역에서는 창원시에 위치한 두산중공업이 시총 5조265억원으로 1위 기업이었고 현대위아가 4조4899억원으로 2위, 삼성테크윈이 3조4481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경북지역에서는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POSCO)가 시총 28조7280억원 규모로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수도권과 달리 지역에서는 대표 기업 시총이 10조원에 못 미치는 곳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경북지역은 포스코가 있어 예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내 시총 2위기업은 제일모직으로 지난 16일 기준 시총이 4조5725억원을 기록했다.
울산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울산에서 가장 시총이 큰 곳은 현대중공업으로 19조4940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인 현대하이스코가 3조8496억원으로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3위는 다시 현대중공업그룹 소속인 현대미포조선(3조원)이 차지했다. 이어 삼성정밀화학이 1조2590억원 규모로 4위를 기록했다.
강원도에서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단위 카지노 고객이 넘쳐나는 강원랜드가 지역경제에 가장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지난 16일 기준 시가총액이 6조225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외에는 시가총액이 대부분 1조원에 못 미치는 중소규모 기업들이었다.
대전에서는 한국담배인삼공사가 민영화되면서 사명이 바뀐 KT&G가 시가총액 10조3793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한라비스테온공조가 4조2917억원으로 그 다음이었다.
충남에서는 코웨이가 시총 4조5503억원 규모로 1위 기업이었고 충북에서는 메디톡스가 6261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광주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시총 1조7441억원으로 1위를 차지해 가장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북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가 5860억원으로 지역 내 가장 규모가 큰 편인 것으로 집계됐고 전남에서는 금호산업이 488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제주도에는 다음이 1조2379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커 지역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장사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 시총이 전체의 80% 이상으로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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