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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쯔쯔가무시병'…혹시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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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추석날 성묘나 벌초를 하고 난 후에 몸에서 열이 난다면? 두통 때문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피부에 부스럼까지 생긴다면 가을철 유행하는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쯔쯔가무시는 '작고 위험한 것'이라는 뜻의 일본어로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라는 균에 감염된 털 진드기 유충이 풀에 붙어있거나 들쥐에 기생해 있다가 사람을 물어서 걸리게 된다. 털 진드기의 유충에 물리면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한다.

말로만 듣던 '쯔쯔가무시병'…혹시 나도? ▲쯔쯔가무시(진드기의 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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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병은 털 진드기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하는 9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다. 보통 산에 갔다가 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11월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가 날이 쌀쌀해지는 12월부터 감소한다.

감염 후 보통 1~2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급성으로 두통, 발열, 오한,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과 함께 0.5~1㎝ 크기의 상처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뿐 아니라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을 수도 있으며 열이 나는 기간이 짧은 대신 피부발진이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을 갖게 되지만 항원성이 다양한 쯔쯔가무시병의 경우에는 재발할 수도 있다.


보통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지만 적절히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일부 환자에서 패혈성 쇼크, 의식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야외 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한 후 두통이나 고열, 오한과 같은 심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벌레에 물린 자국이 있으면 지체 말고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작업을 할 경우에는 긴 옷에 토시를 착용하고 장화를 신어 맨 피부를 드러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지 않고 휴식 때는 맨 바닥에 눕기보다는 돗자리를 사용해야 한다.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샤워나 목욕을 해 진드기를 제거하고 작업복은 깨끗하게 세탁하는 것이 좋다.


고용부에서는 쯔쯔가무시병의 본격적인 유행 시기를 맞아 예방 리플렛을 제작·보급하고 있다. 박종길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림가꾸기 및 거리조성사업 등에서 집단 쯔쯔가무시병이 발병된 사례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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