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학재정지원방식은 그동안 BK21,NURI,각종 특성화사업 등 특정분야에 치중돼 사업성과가 대학 전체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08년 시작된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은 대학교육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현재 5년차를 맞고 있다. 교육부가 발간한 2011·2012년 우수사례집을 통해 이 사업의 성공노하우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한국기술교육대는 전공기초역량을 강화하고 특히 기초 분야인 MSC(수리, 과학, 전산) 영역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자율학습시스템’을 운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지식 생산형 인재 양성과 전공기초분야에서의 몰입교육을 위해 이루어졌다.
기존에 운영하던 프로그램과의 차별성도 뚜렷하다. 학부과에서 일부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던 자율학습체제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적·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센터를 구축해 효과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개별학생의 현상 분석을 통해 맞춤교육을 제공하고 전문교수 및 튜터를 상시 배치했다.
구체적인 자율학습시스템의 내용을 보면, 제조기술 분야에 ‘Learning Factory'를, 기초과학 분야에 MSC센터를 마련해 자율학습 전담 센터를 구축했다. 또한 현장실무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했고, 멘토링 제도와 전문교수 및 튜터 상시 배치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했다.
Learning Factory에서는 가공기, 연마기, 측정기, 회로설계 등 다양한 제조장비를 구축하고 센터장 1명, 기술연구원 1명, 조교 2명을 배치했다. 또한 10인의 멘토와 10개의 멘토그룹을 구성해 그룹별로 맞춤형 제조를 지원했다. 10개의 현장제조 실무형 자율화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 것은 물론, 졸업작품 제작 여건을 구축해 학생들의 현장 능력 향상에도 기여했다.
MSC센터에서는 자율학습실, 세미나실 등의 전담 공간을 확보해 학습을 지원하고 자율적으로 세미나를 열도록 유도했다. 또한 수준별 분반을 조직해 튜터당 4~5명 정도의 학생들을 배정, 보다 효율적이고 목적지향적 학습이 진행되도록 운영했다. 역시 센터장 1명, 전담직원 1명, 근로장학생 8명을 배치해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했다.
이러한 자율학습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을 위해 한국기술교육대는 약 1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했다. 공학기초 분야의 자율학습 덕분에 정규교과 운영 부담이 최소화됐고,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제고됐다.
한국기술교육대는 향후 KOREATECH 현장제조 실무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위 교육모듈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4년간 기본 프로그램 구축을 완료하고, 다학제를 아우르는 대학 공통의 제조실무 교육 공간과 학생들의 자기주도 현장 제조실무 학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MSC영역에서 사이버 교육 시스템도 구축한다. 문제풀이, Q&A 등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게 되고 SNS를 활용해 학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또한 MSC 영역별 교과과정에 맞는 문제 개발을 통해 학습자료를 구축하여 보다 체계적인 수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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