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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 새 먹거리, 부동산펀드에 깃발 꽂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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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시대의 금융투자업의 미래⑤]금투업계 수익원 찾기
한투證 등 대형사, 신용공여 가능 IB 도약 준비..대체투자로 사업 다각화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개정된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자본금 3조원 이상 대형증권사의 부동산금융 관련 부서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신용공여 업무가 추가돼 투자은행(IB) 분야에서 '부동산금융' 사업이 새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 대형증권사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들도 대체투자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대형 건설공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간접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뿐만 아니라 펀드를 통해 부동산 직접 매입과 지분 참여 등 수익 추구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형사, IB 강화로 새로운 수익원 확대=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금 기준을 충족하는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투자은행(IB)' 자격을 금융당국에 신청해 부여받을 계획이다. IB로 지정되면 대출이나 지급보증과 같은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업무가 가능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로젝트금융본부 내 기업여신부를 신설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과 부동산 고객을 상대로 기존의 직접금융과는 차별화된 대출 금융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김성환 프로젝트금융본부장(전무)은 "기업금융, 인수영업, 인수ㆍ합병(M&A), 대체투자 등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 프로젝트파이낸스(PF), 인프라금융을 근간으로 한 프로젝트금융본부가 탁월한 실적을 내며 국내 IB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30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투자금융본부를 부동산본부로 이름을 바꿔 IB부문에 편입했다. IB 내 신용공여 업무와 부동산사업을 연계하기 위해서다. 우리투자증권도 부동산 개발사업자에 제공하던 '단기 여신(브리지론)'을 장기 여신으로 확대해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IB사업부내 기업여신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해 다른 증권사들의 추이를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사업 확대전략 차원의 일환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했다. 첫 해외부동산 투자로, 규모는 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투자재원은 자기자본 투자와 현지 시니어론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미국 애플사가 장기임대해 사용 중인 건물로 우량한 투자자산인 만큼 일부는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품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성장 시대 새 먹거리, 부동산펀드에 깃발 꽂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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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도 대체투자로 사업 다각화=자산운용업계도 생존을 위해 특화된 수익모델과 해외시장 확대 전략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변동성이 높은 자산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자산인 부동산 펀드가 대체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사모+공모)의 설정액은 현재 22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펀드가 처음 출시된 2004년 6월말(1387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60배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 펀드의 설정액은 사모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전체의 95%인 2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사모펀드는 주택이나 아파트가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인 오피스나 호텔, 마트 등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는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 탓에 대체투자로 부동산펀드가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다"며 "특히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임대형 자산이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부동산 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운용사 중 부동산 투자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주 운용사인 유레카펀드매니지먼트와 포시즌시드니호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입 가격은 3억 호주달러(약 3320억원) 규모로, 점증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 수요를 노린 것이다. 이는 브라질 상파울루 2건과 중국 상하이, 미국 시카고의 오피스빌딩 매입에 이은 다섯번째 투자다.


앞으로도 부동산펀드는 국내에서 해외로, 개인에서 기관으로 축이 이동하면서 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자산운용사 부동산운용팀 관계자는 "부동산펀드 운용사들이 많이 늘어나 국내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투자 물건은 적고 가격은 갈수록 높아져 해외 부동산 시장 쪽으로 특화한 운용사들이 최근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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