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1628포인트까지 올라섰다. 1600포인트 고지를 탈환한 것은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해운업계의 힘겨운 보릿고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BDI(Baltic Dry Index)는 11일 현재 1628포인트를 기록했다.
BDI는 지난해 1월3일 162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0개월만에 1600포인트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날 BDI(661포인트) 대비로는 967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특히 케이프 사이즈급 벌크선 운임이 크게 증가했다. BCI(Baltic Capesize Index)는 지난 4월 연중 최저점인 1209포인트를 찍은 뒤 9월 들어 2000포인트대에서 3000포인트대로 접어들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중국 중추절이 다가오는 등 벌크 성수기에 접어들었으며 호주, 브라질 등지에 철광석 생산량이 늘면서 운임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통상 BDI 2000포인트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는 점에서 이번 BDI지수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중추절 이후 또다시 BDI가 내려앉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라간 폭이 크면 내려오는 폭도 크다"며 "계속 올라갈지 여부를 두고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 떨어질지를 가늠하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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