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4일 "캐나다 부실 자산 매각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이날 과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5년여 동안 석유공사가 몸집을 확대하는 대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탐사성공률을 제고하는 등 내실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서 사장은 "해외 광구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해 하루 석유 생산량이 5만배럴에서 24만배럴로 확대하는 등 지난 5년의 성과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며 "전 세계 메이저 회사가 석유공사를 주목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탐사에서 보다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2009년 인수한 캐나다 석유회사를 처분할 계획으로 3~4곳의 매수 희망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연간 1억달러씩 손실을 입고 있고 향후에도 수익 만회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서 사장은 "자원개발 업종은 특성이 있다"며 "획일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도 경영평가 기준 수정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 중으로, 10월쯤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경영평가 자체를 3년에 한 번 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공사의 비축 사업과 관련해서는 "비축은 무기와 같다"며 "현재 석유공사 비축 시설에 보유하고 있는 1억3100만배럴 가운데 4100만배럴은 국제공동비축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영석유사 시노펙의 울산 비축기지 투자에 대해 서 사장은 "에너지 지정학적 측면에서 봤을 때 중국이 석유 저장 시설을 한국(남한)에 짓는다는 것은 북한을 고립시키는 하나의 요소이기도 하다"며 "우리 측 지분은 전체의 3분의1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시노펙은 이보다는 낮은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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