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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대책 이후]1기신도시 "소형 위주 매매전환 수요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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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대책 이후]1기신도시 "소형 위주 매매전환 수요 나타나" 최근 전셋값 폭등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나타나며 아파트값이 2000만원가량 상승한 일산 풍동 '숲속2단지두산위브' 아파트 전경(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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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월세 대책이 나왔는데도 문의전화 한 통 없네요. 그래도 전셋값이 너무 올라서 그런지 중소형 단지 위주로 매매전환 수요가 나타나고 있어요."(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H공인중개소 대표)

지난 주말 찾은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 공인중개소들은 한산했다. 간혹 전세물건을 알아보는 전화가 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조용했다. 사흘 전 정부가 1%대 저리 모기지, 취득세 영구인하, 다주택자 취득세율 차등적용 폐지 등을 담은 '8·28 전월세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큰 반응이 없는 모양새다.


일산 풍동 H공인 대표는 "주말이면 손님이 많아야 하는데 전화소리도 울리지 않고 있다"며 "이번 전월세 대책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세 수요자에게 1%대 20년 장기모기지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드렸지만 나중에 집값이 30~40% 떨어지면 손해 아니냐며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S공인 관계자도 "아직 수요자들의 반응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래도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형 단지인 일산 풍동 '숲속2단지두산위브' 84.88㎡(이하 전용면적)형의 경우 최근 매매가가 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온나라부동산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이 아파트 실거래가는 2억7000만~2억9000만원이었지만 7월에는 3억원으로 올랐다. 인근 H공인 대표는 "입주한 지 6년 된 이 아파트 84㎡ 매매가가 3억원, 전세가는 2억3000만원 정도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76%에 달한다"며 "전세매물이 거의 없고 지금도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인지 서울 전세입자가 일산 와서 집을 사기도 해 최근 아파트값이 2000만원 올랐다"면서 "급매물이 점차 사라지며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분당에서도 중소형 위주로 매수세가 감지되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 B공인 관계자는 "2주 전부터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있다"며 "대책이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것보다는 전셋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라고 봤다. 현재 인근 아파트 전세가율은 80%에 육박한다. 분당구 정자동 '한솔4단지주공' 36㎡ 매매가는 1억8500만~2억원, 전세가는 1억4000만~1억5000만원이다.

[8·28대책 이후]1기신도시 "소형 위주 매매전환 수요 나타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 박미주 기자)


중대형 아파트는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고 매매전환 수요도 거의 없다. 일산동구 식사동 B공인 대표는 "일산 식사지구 위시티에 블루밍, 자이 등 7000여가구의 대형 아파트가 있는데 이 중 500~600가구가 아직 미분양"이라며 "전세가율이 70%일 정도로 전세물량이 없지만 매매수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쪽에는 다주택자들도 많은데 아직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가 폐지되지 않았다"며 "기존 집도 처분되지 않은 데다 취득세율 차등적용을 없앤다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아 집을 살 생각이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공인중개사들은 정부 전월세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국회 법안 통과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분당 S공인 관계자는 "여태까지 정부 대책이 나왔어도 국회에서 통과가 안 돼 정책이 시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시행 내용도 수시로 바뀌면서 신뢰하기 어려워졌다"며 "이번에도 취득세 영구인하 소급적용,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통과 등 국회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산 H공인 관계자는 "대책이 나오기 전부터 전셋값 폭등으로 매수세가 생겼기 때문에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추석 이후부터는 실수요자들이 매매수요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대책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불확실성이 없어져야 한다"고 전제를 깔았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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