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민주당이 1일 영등포시장에 있던 중앙당사를 여의도에 위치한 새누리당 당사 맞은편으로 옮겼다.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여의도 대산빌딩 10층에서 중앙당사 입주식을 개최했다. 대산빌딩은 새누리당 중앙당사인 한양빌딩의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여당과 제1야당의 중앙당사가 맞서는 형국이 된 셈이다.
새 중앙당사의 규모는 127평(약 420㎡)이다. 이는 기존 영등포 당사(1400평, 4628㎡)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민주당 의원 수가 127명이라 의원 1명당 1평씩을 확보하게 된 셈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 중앙당사가 여의도로 돌아가는 것은 9년만이다. 여의도 당사 이전은 김한길 대표의 중요 혁신 공약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14일 기자회견에서 "중앙당과 지도부가 독점해 온 권력을 당원에게 돌려놓는다는 뜻에서 영등포 당사를 8월까지 폐쇄하고 축소해 여의도에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 날 새로운 PI(Party Identity)도 공개했다.
민주당은 새 PI가 사각형 청색 바탕에 민주당 당명과 작은 삼각형을 조화시킨 워드마크형 상징으로 ▲사람을 생각하는 민주당 ▲희망 진취 역동 신뢰 미래지형의 민주당 등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날 택한 파란색은 새누리당이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시절부터 사용해온 색이라 논란이 됐다. 새누리당은 파란색을 당색으로 사용해오다가 대선을 앞두고 외연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다.
이에 민주당 박광온 홍보위원장은 "청색은 믿음과 신뢰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의미"라며 "생성과 생명, 젊음과 신선함을 뜻한다. 또 하늘과 바다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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