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제수용품 값, '채소' 오르고 '과일' 내렸다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올해 대형마트에서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약 20만599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는 본격적으로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추석 1주일 전 주요 제수용품 28개 품목 구매비용(4인가족 기준)을 예상해 본 결과, 지난해보다 1.4% 오른 20만5990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제수용품 28개 품목 가운데 17개 품목은 오르고, 4개 품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7개 품목은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채소의 경우 작년 겨울에서 올해 봄에 걸친 한파 및 인건비 상승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고사리(400g)'와 '도라지(400g)'는 전년 대비 10% 가격이 오른 1만800원, '대파(1단)'는 5.5% 오른 23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시금치(1단)'의 경우 중부 지방 집중호우로 산지 피해가 컸고, 8월 파종시기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2배 오른 35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절 시기 수요가 느는 '숙주(400g)'와 '토란(400g)'도 전년 대비 10~20% 출하량이 줄어 13%가량 가격이 오른 3200원, 7200원에 각각 판매된다.

반면 과일의 경우 현재까지 태풍에 의한 낙과 피해가 없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 새 시세가 가장 높았던 '배(5개, 개당 650g 내외)'는 작년보다 25% 가격이 내려 1만8000원, '사과(5개, 개당 330g 내외)'도 20% 가격이 내린 1만2000원 선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곶감(10개)'은 10% 가격이 하락하고, '밤(1㎏)'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대추(400g)'는 올해 산지 직거래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로 16% 저렴하게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말경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단감'은 출하량 부족으로 33%가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8000원(5개)선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물의 경우 경기불황으로 인해 한우 갈비 등 고급 선물세트보다 실속형 정육 선물세트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이며, 전감으로 주로 사용되는 돼지고기는 전년보다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우 '산적(우둔)'은 1등급 400g 기준으로 전년 대비 5.3% 오른 1만6000원, '국거리(400g)'는 5.9% 오른 1만4400원, 계란(30입/특란)'은 12.5% 오른 6300원 선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