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군의 시리아 공격 임박설로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되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생산하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분석가들은 레이시언의 주가는 토마호크의 미군 작전의 스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디펜스뉴스가 2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 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탑재한 미 해군의 구축함들은 현재 시리아 표적 타격 거리 이내에 자리를 잡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21일 화학무기 공격을 한 데 대한 보복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제한된 군사공격을 계획하고 있다.
레이시언의 주식은 몇 주 전 주당 71달러에서 28일 주당 75달러 후반 대까지 치솟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간 뒤에 물러서 있다가 공격 준비를 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26일 52주 사이 최고인 77.93달러에 도달했다. 27일에는 75.25달러로 조금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탄 것이다.
앞서 레이시언 주식은 3~4월에 주당 55~60달러에 거래되다가 5월 말 65달러에 근접했고 6월과 7월의 대부분에는 주당 65.50 달러대를 맴돌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은 반대하고 시리아내 표적을 원거리에서 타격하는 방안을 선택하면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그것을 생산하는 레이시언은 월스트리트의 총아가 되고 있는 셈이다.
분석가들은 레이시언이 월스트리트에서 인기종목이 된 이유를 세 가지로 꼽고 있다. 워싱턴 렉싱턴 연구소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방산 분석가이자 컨설턴트인 로렌 톰슨은 “토마호크는 공격에 대한 신중한 대응책 중 이상적인 무기임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미 해군은 장기전에 대처하기 위해 토마호크 재고물량을 크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신규 판매 가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미국진보센터에서 일하는 전 국방부 관리인 로런스 코브는 “사람들이 지상군을 보내지 않고 뭔가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곧 순항미사일 공격을 뜻한다”면서 “그것은 토마호크를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구형이 대당 약 60만 달러(한화 약 6억6900만 원), 공중선회 및 경로 변경이 가능한 전술 토마호크는 약 145만 달러(16억1820만 원)나 나간다.
시리아 타격 범위 내인 동지중해에 배치된 미국의 구축함 네 척은 이론상 최대 9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다.공격 핵잠수함도 다수 탑재한다.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작전 ‘오디세이의 새벽’ 작전 첫날인 3월19일 미 해군은 124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리비아의 레이더와 대공진지 20여 곳에 발사했다. 이후 38발이 추가로 발사됐다.
1991년 걸프전에서는 모두 288발이 발사됐다.
이번에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하면 토마호크가 선봉에 설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미사일을 발사하면 재고를 채우는 일은 불가피하며 그것은 곧 레이시언의 매출 증대와 주가 상승과 같은 말이 된다.
물론 사고 안사고는 미 해군이 결정할 일이다. 미 해군은 2013 회계연도에 2억5460만 달러 어치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미사일을 인수하고 있다.이는 2016년까지인 5년 예산안에 따라 총 980발의 전술 토마호크 미사일을 구입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미 해군은 넉넉한 재고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에 미사일을 쏘더라도 금방 대체 미사일을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
미 해군은 2011년 3월 리비아 작전에 162발의 토마호크를 발사했지만 대체물량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미 해군이 약 3000발의 토마호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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