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부터 선택형 '영어'부터 폐지..2017학년도 문이과 융합안 등도 검토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014학년도에 첫 선을 보인 수준별 수능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 수순을 밟는다. 또 2017학년도에는 문과, 이과 등의 교육과정 편성 등을 고려해 수능 체제를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27일 발표했다. 다만 2017학년도 이후 수능체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변경된 과목을 수능시험에 반영하는 등 가급적 최소한으로 개선한다는 원칙이다.
우선 올해 첫 도입되는 수준별 수능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수준별 수능은 수험생들이 국어, 영어, 수학 등 세 과목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고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입제도 개편에 발맞춰 2017학년도에는 수준별 수능을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종전과 같이 수능의 영향력을 완화하고 쉬운 수능 기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미 고1~고2학생들이 바뀐 AㆍB형에 따라 수업 중인 것을 고려해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에는 현재의 수준별 수능을 그대로 유지한다. 영어의 경우는 2015학년도부터 수준별 시험이 폐지된다. AㆍB형을 선택하는 학생 수의 변화에 따라 점수 예측이 곤란하고, 그 결과가 학생들의 대입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준별 수능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시험을 친다는 취지가 있지만 지난 모의고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어떤 유형을 선택하느냐 혹은 대학이 어떤 기준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리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이미 기존의 체계에 맞춰서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수준별 수능을 폐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 수능체제 개편 방안과 관련해서는 총 3개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행안, 문ㆍ이과 일부 융합안, 문ㆍ이과 완전 융합안 등이다. 다만 한국사는 2017학년도부터 사회탐구영역에서 분리돼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새롭게 검토되고 있는 안 중 문ㆍ이과 일부 융합안은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을 설정하고 나머지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서 배운다. 탐구영역에서도 학생이 선호하는 중심영역(사회ㆍ과학ㆍ직업)에서 2과목을, 나머지 영역에서 1과목을 선택하는 식이다. 문ㆍ이과 완전 융합안은 문ㆍ이과를 아예 구분하지 않고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목 등을 공통으로 학습한다.
교육부는 전문가 공청회 및 토론회 등을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오는 10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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