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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변론재개 결정, SK 분위기 '신중 반 기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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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결정에 신중하지만 반기는 기색…"김씨는 사건 실체 규명할 수 있는 사람. 충실히 임할 것"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재판부의 최태원 회장 항소심 변론재개 결정에 대해, SK그룹은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반기는 기색이다. 재판부가 사실상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진술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3일 SK그룹은 항소 재판부의 변론재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재판부의 변론재개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변론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SK가 김씨의 대만 현지 체포 후 변론재개를 신청한 점, 공판 초기부터 김씨를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해 온 점 등을 감안할 때 재판부의 이번 결정은 SK 입장에서 실(失)보다 득(得)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는 변론재개 신청 사유와 관련 "김씨는 사건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송환 후) 변론이 재개되면 직접 입장을 들을 수 있어 우리 주장의 신뢰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한 바 있다.

변론재개 결정을 재판부가 김씨의 진술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유는 담당 판사의 과거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판 과정에서 김씨를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담당 판사는 "김씨가 뒤에 숨어서 이 사건을 기획,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원홍의 인간 됨됨이가 어떤가는 이 사건을 심리하는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의 기존 항소심 선고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1일 김씨는 대만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SK는 변론재개를 신청했고, 이어 재판부는 항소심 선고 일정을 다음달 13일로 연기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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