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나스닥 주식시장에서 22일(현지시간) 전산망의 기술적 문제로 3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나스닥 시장은 긴급 복구가 된 후 이날 정상적으로 마감을 했으나 최근 금융가에서 대규모 전자거래 시스템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고조되고 있다.
나스닥을 운영하고 있는 나스닥 OMX 그룹은 이날 주식 전자거래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낮 12시14분에 주식 및 옵션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나스닥은 다른 증권거래소들과 주식 거래 정보를 교환하는 'UTP SIP' 보안 프로그램 이상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나스닥은 이날 오후 3시25분쯤 시스템을 복구, 거래를 재개했으나 중개인들과 트레이더, 개인투자자들은 거래 지연에 따른 큰 불편과 혼란을 겪었다.
주식 거래 중단 사고가 발생하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나스닥 거래 중단 사태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이번 나스닥 거래 중단사태는 최근 (이와 유사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미국 금융거래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거래소들이 최근 전자 거래 시스템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려는 SEC에 반발해왔다"고 지적했다.
찰스 존스 컬럼비아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도 "만약 이 같은 사태가 오후 늦게 발생해서 나스닥이 거래 재개를 하지 못한 채 증시 마감을 했다면 엄청난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CNN도 이와 같은 사고는 금융거래가 최근 갈수록 자동화하고 있는 추세의 한 단면이라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지난 20일 주식 옵션거래에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가격을 잘못 입력, 수백만달러에서 최대 1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됐다.
나스닥도 지난해 5월 페이스북의 주식 상장 첫날 전산 처리 오류를 일으켜 최근 SEC로부터 1000만달러(122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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