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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무릎팍도사', 김자옥 '마지막 게스트'로 손색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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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무릎팍도사', 김자옥 '마지막 게스트'로 손색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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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6년 7개월, 240명 게스트들의 웃음과 눈물을 엿볼 수 있었던 '무릎팍도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공주' 김자옥은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방송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마지막회에서는 배우 김자옥이 출연해 숨겨둔 예능감과 솔직한 입담을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특유의 해맑은 미소로 등장한 김자옥은 "아들이 이제 ('무릎팍도사'가) 끝나는데 왜 나가냐고 하더라"며 농을 건네기도 하고, 보조 MC 장동혁에게 "좀 더 재밌게 해보라"며 돌직구를 날려 초반부터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을 내가 장식할 수 있어 영광이다. 모든 건 끝이 있지 않나"라며 "강호동씨도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이날 김자옥의 고민은 '마지막 방송을 맞은 강호동이 아쉬움에 울까봐 걱정'이라는 것이었다. 강호동은 "'무릎팍도사'를 걱정해준 최초의 게스트"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무릎팍도사'를 위로하기 위해 나온 듯 보이던 김자옥은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자 자신의 인생 역경을 가감없이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대장암으로 투병하며 항암치료를 받았던 일과 큰언니의 자살, 젊은 시절 아버지의 외도 등 쉽사리 털어놓기 힘든 얘기들도 스스럼없이 풀어놓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울증으로 자살한 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 김자옥은 "아무리 힘들어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절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라"면서 시청자들에게 진심이 담긴 당부를 전해 감동을 줬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그는 '잘생긴 예술가'였던 아버지의 바람기를 고백하면서 "어머니가 애증때문에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회상하는 등 수위 높은 발언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케찹 광고를 찍었는데 난 토마토를 싫어한다"던지 "하정우 아버지 김용건이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깜짝 폭로는 보는 이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준 김자옥은 끝으로 "역시 강호동이다. 저 눈빛이 1초도 다른 데를 안 가고 몇시간째 나만 보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라며 MC 강호동을 칭찬해 마지막을 훈훈하게 장식했다.


진심어린 찬사에 강호동 역시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긴 여정을 마치게 됐다. 240명 게스트의 고민을 함께 하며 울고 웃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은 인생과 삶을 배울 수 있는 학교였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들 역시 '인생을 배우는 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웃음과 눈물이 넘쳤던 6년 7개월의 시간이 헛되지 않은 마무리였다. '엄마' 같은 포근함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김자옥은 '무릎팍도사'의 마지막회 게스트로 손색이 없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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