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임기 종료...입찰 마감때까진 어려울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의 인수자 선정기준을 차기 위원들에게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 매각에 착수한 광주ㆍ경남은행 입찰 시한이 다음달로 다가옴에 따라 이에 대한 입찰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 공자위원들의 임기가 내달 7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남상구 공자위 민간위원장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실질적인 매각절차가 차기 공자위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무런 관련이 없는) 현 공자위원들이 인수자 선정기준을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새로 위촉되는 위원들이 마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공자위 사무국은 지난달 우리금융 계열 지방은행 매각에 착수하면서 인수자 선정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공자위원 교체시기와 맞물리면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공자위원들에게 공이 떠넘겨졌지만 입찰 마감시한인 다음달 23일까지 인수자 선정 기준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최우선원칙인 최고가 매각을 반영한다고 해도 지역 정서가 복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해당 은행의 노조를 비롯해 지역 정치인, 언론, 상공인들까지 가세해 지역에 되돌려달라는 요구가 강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고가 매각 원칙은 유지하지만 해당 지역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는 방식은 고려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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